2026년 10월 9일 · @미키
IIBT News는 이번 호부터 ‘케임브리지 칼리지 시리즈’를 연재한다. 1편인 이 기사는 29개 칼리지의 입시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다룬다. 2편부터는 일반 칼리지 26곳을 한 곳씩 공식 자료로 비교한다.
“어느 칼리지가 붙기 쉬운가요?” 케임브리지 상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공식 통계로 답하면, 칼리지 이름만 바꿔서 합격 확률을 올릴 수 있는 칼리지는 사실상 없다.
케임브리지대학교가 2026년 5월 발표한 2025학년도 입학전형(2025 cycle)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지원 22,513건 가운데 4,893건이 오퍼를, 3,669명이 최종 입학했다. 최종 성공률은 16.3%다. 칼리지별 성공률은 13.2%에서 27.6%까지 벌어져 보이지만, 그 차이의 대부분은 칼리지의 ‘난이도’가 아니라 지원 자격, 지원자 구성, 윈터 풀(Winter Pool)을 통한 재검토·재배정 제도에서 나온다. 이 기사는 그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 학생은 무엇을 기준으로 칼리지를 골라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칼리지 제도 기초: 지원은 칼리지로, 학위는 대학이

케임브리지 학부생은 모두 대학(University)과 칼리지(College)에 동시에 소속된다. 강의·시험·학위는 대학 학과가 맡고, 기숙사·식사·소규모 지도(supervision)와 입학 선발은 칼리지가 맡는다. 학부생을 받는 칼리지는 29곳이다.
지원 방식은 두 가지다.
- 칼리지 지정 지원(Direct): 원하는 칼리지 한 곳을 골라 지원한다. 2025 사이클 지원의 대부분(20,378건)이 이 방식이었다.
- 오픈 지원(Open): 칼리지를 고르지 않으면 컴퓨터 알고리즘이 지원자가 적은 칼리지에 배정한다. 2025 사이클에는 2,135건, 전체의 약 9.5%였다.
어느 방식이든 한 사이클에 케임브리지는 한 번만 지원할 수 있고, 같은 해 옥스퍼드와 동시 지원은 불가능하다. 면접과 오퍼 결정은 배정된 칼리지가 내리지만, 떨어진 지원자를 다른 칼리지가 다시 검토하는 풀(Winter Pool) 단계가 있다. 이 구조가 칼리지별 통계를 읽는 핵심이다.
공식 통계: 칼리지별 최종 성공률
2025 사이클 칼리지별 최종 성공률은 Pembroke 13.2%부터 St Edmund’s 27.6%까지 분포한다. 막대에 마우스를 올리면 지원·오퍼·합격 수가 보인다.
칼리지별 최종 성공률: 상위 4곳은 모두 지원 자격이 제한된 칼리지
2025 입시 사이클 · 최종 합격 ÷ 지원 · 파란색 = 머추어(21세 이상) 전용 또는 여성 전용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Undergraduate Admissions Statistics 2025 cycle, 표 5.2
점선은 대학 전체 평균(16.3%)이다. 성공률 상위 4곳은 모두 머추어(성인 학습자) 전용이거나 여성 전용이고, 그 밖의 칼리지는 대부분 13~19% 범위에 모여 있다.
착시 해부: 성공률이 높은 칼리지가 쉬운 칼리지는 아니다
칼리지별 성공률 차이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생긴다.
1. 지원 자격이 다른 칼리지가 섞여 있다. 성공률 상위 3곳인 St Edmund’s(27.6%), Hughes Hall(22.7%), Wolfson(22.4%)은 만 21세 이상 머추어 스튜던트(mature student)만 받는 칼리지다. 4위 Murray Edwards(21.8%)와 Newnham(18.9%)은 여학생만 받는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남학생에게는 상위 칼리지 다수가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다.
2. 통계는 ‘처음 지원한 칼리지’ 기준이다. 공식 통계는 지원자를 처음 지원한(오픈 지원이면 배정된) 칼리지에 계속 집계한다. 풀을 거쳐 다른 칼리지로 옮겨 합격해도 원래 칼리지 숫자에 남는다. 2025 사이클에는 4,375건이 풀에 올라갔고, 그중 953건이 원래 칼리지가 아닌 다른 칼리지에서 오퍼를 받았다. 전체 오퍼의 약 19.5%,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지원한 칼리지에서 오퍼를 받지 못하더라도, 윈터 풀을 통해 다른 칼리지에서 추가로 검토받고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3. 과목 구성과 지원자 쏠림이 다르다. 성공률이 낮은 쪽인 Trinity(14.0%), St John’s(13.5%)는 지원자가 각각 1,422건, 1,322건으로 가장 많다. 과목별 성공률도 컴퓨터과학 7.4%부터 현대·중세 언어 50.6%까지 차이가 크다. 경쟁이 치열한 과목 지원자가 많이 몰린 칼리지는 성공률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칼리지별 성공률은 ‘그 칼리지에 지원한 사람들의 결과’일 뿐, ‘그 칼리지를 고르면 올라가는 확률’이 아니다.
그래서 칼리지는 어떻게 고를까: 실전 체크리스트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칼리지 이름보다 과목 경쟁력이다. 칼리지 선택은 ‘합격 확률’보다 ‘학업 기간 동안 생활할 환경’과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
- 지원 자격부터 확인한다. 머추어 전용(St Edmund’s, Hughes Hall, Wolfson)과 여학생 전용(Murray Edwards, Newnham) 칼리지는 자격이 맞을 때만 고려한다.
- 희망 과목을 그 칼리지가 받는지 본다. 모든 칼리지가 모든 과목을 뽑지는 않는다. 각 칼리지 홈페이지의 과목 목록을 확인한다.
- 과목별 추가 시험·조건을 확인한다. 수학은 STEP 조건부 오퍼가 일반적이고, 칼리지마다 요구 등급이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수학은 555건의 오퍼가 발급됐지만 최종 입학자는 258명에 그쳤다. STEP 등 조건부 오퍼의 충족 여부가 최종 입학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다.
- 생활 조건을 비교한다. 학과 건물과의 거리, 기숙사 보장 기간, 칼리지 규모와 분위기를 본다.
- 통계상의 낮은 경쟁률만 보고 지원하지 않는다. 경쟁률 낮은 칼리지로 지원해도 실력이 같으면 결과는 비슷하고, 실력이 되면 풀에서 다시 기회가 온다.
- 딱히 선호가 없다면 오픈 지원도 선택지다. 오픈 지원은 불이익이 없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한국 학생 숫자로 보면
한국 거주 지원자는 최근 3년 연속 해외 지원자 평균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3년 합산으로는 349건 지원에 49명이 합격해 14.0%였고, 같은 기간 해외 지원자 전체 평균은 10.9%였다.
| 연도 | 한국 지원(건) | 오퍼(건) | 최종 합격(명) | 한국 성공률 | 해외 전체 성공률 |
|---|---|---|---|---|---|
| 2023 | 111 | 21 | 16 | 14.4% | 10.9% |
| 2024 | 110 | 18 | 16 | 14.5% | 11.1% |
| 2025 | 128 | 25 | 17 | 13.3% | 10.7% |
두 가지를 함께 알아 둬야 한다. 첫째, 이 수치는 국적이 아니라 ‘거주 국가’ 기준이다. 영국이나 다른 나라 학교에서 지원한 한국 국적 학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둘째, 한국 거주 지원자의 칼리지별·과목별 수치는 공개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다. 해마다 합격자가 16~17명이라 칼리지별로 나누면 한두 명 단위가 된다.
출처: 케임브리지 공식 Undergraduate Admissions Statistics 2023·2024·2025 cycle, 표 3.2
과목으로 보면 판이 달라진다
칼리지보다 성공률을 크게 가르는 것은 과목이다. 한국 학생 지원이 많은 이공·의학 계열의 2025 사이클 성공률은 다음과 같다.
| 과목 | 지원(건) | 오퍼(건) | 최종 합격(명) | 성공률 |
|---|---|---|---|---|
| 의학(Medicine) | 1,530 | 307 | 270 | 17.6% |
| 수학(Mathematics) | 2,032 | 555 | 258 | 12.7% |
| 공학(Engineering) | 3,263 | 392 | 335 | 10.3% |
|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 1,739 | 163 | 128 | 7.4% |
수학은 오퍼율(27.3%)이 높지만 STEP 조건 때문에 최종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칼리지마다 과목별로 거는 조건은 이어지는 칼리지별 기사에서 함께 다룬다.
연재 안내: 일반 칼리지 26곳을 차례로
2편부터는 머추어 칼리지 3곳을 뺀 일반 칼리지 26곳을 지원자가 많은 순서대로 한 곳씩 다룬다. 칼리지마다 2025 입시 결과, 과목별 조건, 생활과 국제학생 지원, 한국 학생이 확인할 사항을 같은 틀로 정리한다. 26개 칼리지의 통계를 한눈에 비교하려면 「케임브리지 일반 칼리지 26곳 가이드」를, 21세 이상 지원자라면 「머추어 칼리지 지원 가이드」를 함께 보면 된다.
| 편 | 칼리지 | 2025 지원(건) |
|---|---|---|
| 2편 | Trinity | 1,422 |
| 3편 | St John’s | 1,322 |
| 4편 | Gonville and Caius | 1,199 |
| 5편 | Jesus | 1,023 |
| 6편 | Pembroke | 987 |
| 7편 | Downing | 968 |
| 8편 | Clare | 961 |
| 9편 | Homerton | 953 |
| 10편 | Emmanuel | 942 |
| 11편 | Churchill | 894 |
| 12편 | Queens’ | 864 |
| 13편 | Christ’s | 842 |
| 14편 | Fitzwilliam | 837 |
| 15편 | King’s | 827 |
| 16편 | Selwyn | 754 |
| 17편 | St Catharine’s | 752 |
| 18편 | Lucy Cavendish | 681 |
| 19편 | Girton | 673 |
| 20편 | Trinity Hall | 638 |
| 21편 | Magdalene | 637 |
| 22편 | Robinson | 616 |
| 23편 | Newnham | 603 |
| 24편 | Sidney Sussex | 589 |
| 25편 | Corpus Christi | 554 |
| 26편 | Murray Edwards | 510 |
| 27편 | Peterhouse | 482 |
| 28편 | St Edmund’s(머추어) | 246 |
| 29편 | Hughes Hall(머추어) | 242 |
| 30편 | Wolfson(머추어) | 205 |
출처
- University of Cambridge, Undergraduate Admissions Statistics – 2025 cycle (2026년 5월 발표): 표 1.1(과목별), 3.2(국가별), 5.2(칼리지별), 12.1(풀·오픈 지원)
- University of Cambridge, Application statistics 안내 페이지
칼리지별 수치는 표 5.2의 남녀 합계로, 기타 성별 응답자가 빠져 대학 전체 합계(22,513건)와 약간 다르다. 성공률은 최종 합격 ÷ 지원으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