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인정 외국 의대 전수 분석… 학비·수업 언어·졸업 후 인턴까지
한국에서 의대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 의대를 알아보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과대학 187곳을 국가별로 나눠 6년치 학비를 계산해 보면, 한국 의대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국공립 의대는 6년 전체 등록금이 3,652만원, 사립 의대도 6,869만원이다. 반면 영국 의대는 학비만 4억 1,400만~7억 5,600만원으로 한국 사립 의대의 최대 11배에 달한다.
본지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2026년 6월 2일자로 공개한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외국학교 현황」 전체 901개교 데이터를 입수해, 이 중 의사 직종 202개교를 국가별·학제별·수업 언어별로 분류하고 각 대학 공식 학비 페이지를 대조해 총비용을 산출했다.

1. ‘인정 리스트’는 허가 명단이 아니다
먼저 이 자료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유학 상담 현장에서 가장 흔한 오해가 “리스트에 없는 학교는 안 된다”는 것인데, 사실과 다르다.
국시원 자료 상단에는 이런 안내가 붙어 있다. “인정 현황은 인정심사 신청 시 작성된 국가 및 교명을 바탕으로 생성하였고, 국가 및 학교명이 상이하거나 외국학교 졸업자의 응시자격은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즉 이 리스트는 지금까지 인정심사가 이루어진 학교들의 누적 기록이다. 인정심사는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가 외국학교 인정신청서와 외국학교 기초현황표 등을 제출해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절차이며, 국시원이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응시자격 관련 외국 학교 등 인정기준」 고시에 따라 접수·심사·결과통보를 수행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해당 학교가 리스트에 추가된다.
따라서 현재 미등재 학교라도 원천 차단은 아니다. 실제로 리스트는 해마다 확대돼 왔다. 헝가리는 과거 소수 대학만 올라 있었으나 현재 4곳으로 늘었고, 영국도 최근 등재 대학이 크게 증가해 24곳에 이른다. 국시원은 2026년에도 외국학교 인정심사 신청을 접수했다.
다만 실무적으로 두 가지는 짚어둘 만하다. 첫째, 기등재 학교는 심사 절차가 이미 정리돼 있어 서류 부담과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둘째, 미등재 학교는 졸업 후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결과 확정까지 시간과 불확실성이 따른다. 리스트 등재 여부는 가부(可否)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 난이도의 문제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한편 자료는 의사 직종 202개교를 94.07.07 이전과 94.07.07 이후로 나눠 표기한다. 의료법 개정에 따라 적용되는 응시자격 기준이 달라지는 구간 구분으로, ‘이전’ 항목이 15곳, ‘이후’ 항목이 187곳이다. 이 구분이 개별 지원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국시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국가별 분포는 미국 34곳, 영국 24곳, 독일 19곳, 필리핀 18곳, 일본 16곳, 러시아 12곳, 우즈베키스탄 6곳, 호주 6곳, 남아프리카공화국 5곳, 대만 5곳, 헝가리 4곳, 프랑스 4곳, 폴란드 3곳, 아일랜드 3곳, 이탈리아 3곳 순이다.
2. 학비만 비교: 한국 의대는 세계 최저가권
2026학년도 기준 전국 39개 의대 중 국공립 10곳의 학기당 평균 등록금은 304만 3,250원, 사립 29곳은 572만 4,138원이다. 6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공립 3,652만원, 사립 6,869만원이다. 가장 비싼 고려대(연 1,362만 5,000원)도 6년 8,175만원, 가장 싼 충북대(연 447만 4,000원)는 2,684만원에 그친다.
이를 해외 인정 의대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환율: USD 1,350원 / GBP 1,800원 / EUR 1,550원 / AUD 890원 / 100엔 890원, 생활비 제외)
| 국가·유형 | 학제 | 6년 학비 총액 |
|---|---|---|
| 독일 (17곳) | 6년 | 0~2,790만원 |
| 충북대 (한국 최저) | 6년 | 2,684만원 |
| 우즈베키스탄 (6곳) | 6년 | 2,835만~4,860만원 |
| 일본 국공립 (약 9곳) | 6년 | 약 3,115만원 |
| 한국 국공립 평균 | 6년 | 3,652만원 |
| 러시아 (12곳) | 6년 | 3,240만~6,480만원 |
| 한국 사립 평균 | 6년 | 6,869만원 |
| 폴란드 (3곳) | 6년 | 1억 2,090만~1억 4,880만원 |
| 헝가리 (4곳) | 6년 | 1억 3,689만~1억 6,200만원 |
| 일본 사립 (약 5곳) | 6년 | 1억 6,465만~4억 2,186만원 |
| 미국 (32곳) | 학사 4년 + MD 4년 | MD만 2억 1,600만~4억 5,900만원 |
| 호주 6년제 (UNSW·플린더스) | 6년 | 4억 281만~4억 8,861만원 |
| 영국 (24곳) | 5~6년 | 4억 1,400만~7억 5,600만원 |
| 아일랜드 (3곳) | 6년 | 4억 8,453만~5억 6,856만원 |
한국 사립 의대 6년 학비(6,869만원)는 헝가리 최저가 대학의 2년치 학비에도 못 미친다. 영국과 비교하면 한국 국공립 의대 학비는 영국 최고가 대학의 20분의 1 수준이다.

3. 생활비를 더하면 격차는 줄지만 순위는 그대로
해외 유학은 학비 외에 주거·식비가 필수로 발생한다. 생활비까지 포함한 6년 총비용은 다음과 같다.
| 구간 | 국가 | 6년 총액 |
|---|---|---|
| A |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 0.5억~0.9억 |
| B | 러시아 | 0.7억~1.3억 |
| B | 독일·프랑스·이탈리아 공립 | 1.0억~1.7억 |
| B | 일본 국공립 | 1.1억~1.3억 |
| C | 폴란드 | 2.0억~2.4억 |
| C | 헝가리 | 2.1억~2.6억 |
| D | 일본 사립 | 2.6억~5.5억 |
| E | 호주 6년제(UNSW·플린더스) | 5.0억~6.2억 |
| E | 아일랜드 | 5.9억~7.6억 |
| E | 호주 7년제(멜버른·시드니·퀸즐랜드) | 6.8억~8.5억 |
| E | 영국 | 3.9억~8.0억 |
| E | 미국 (학사 포함 8년) | 7억~10억 |
한국 의대는 자택 통학이 가능한 경우 6년 총비용이 사실상 등록금 수준에서 끝난다. 지방 의대 자취를 가정해 연 1,200만원의 주거·생활비를 더해도 6년 총액은 국공립 1억 1,000만원, 사립 1억 4,000만원 선이다. 가장 싼 해외 선택지(우즈베키스탄 0.5억~0.9억)를 제외하면 한국이 여전히 저렴하다.
4. 어느 나라가 영어로 가르치나
비용만큼 중요한 변수가 수업 언어다. 인정 의대 202곳을 수업 언어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수업 언어 | 국가(인정 학교 수) | 요구 어학 |
|---|---|---|
| 영어 (원어권) | 미국 34, 영국 24, 호주 6, 남아공 5, 아일랜드 3, 캐나다 2, 뉴질랜드 2 | IELTS 7.0 / TOEFL 100 내외 |
| 영어 (비원어권 개설) | 헝가리 4, 필리핀 18, 폴란드 3, 이탈리아 2, 체코 1, 불가리아 1, 라트비아 1 | 대학별 영어 요건, 현지어 불요 |
| 독일어 | 독일 19, 오스트리아 1, 스위스 1 | DSH-2 또는 TestDaF 4444 (C1) |
| 현지어 필수 | 일본 16, 러시아 12, 프랑스 4, 대만 5, 스페인 3 | 일본어·러시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 |
| 영어 트랙 + 현지어 병행 | 우즈베키스탄 6, 키르기스스탄 3, 카자흐스탄 2, 우크라이나 2 | 영어 강의 + 임상 단계 현지어 |
여기서 두 가지 함정을 짚어야 한다.
첫째, “영어 트랙”이 6년 내내 영어를 뜻하지는 않는다.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러시아권 대학의 영어 프로그램은 1~2학년 이론 수업까지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3학년 이후 병원 실습에서는 환자와 러시아어 또는 현지어로 소통해야 한다. 학비가 가장 저렴한 이 그룹에서 예비시험 합격률이 가장 낮게 나오는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는 지점이다.
둘째, 이탈리아 영어 과정도 이탈리아어 과목이 커리큘럼에 포함된다. 다만 입학 요건은 아니고, 임상 실습을 위해 재학 중 이수하는 구조다. 독일·프랑스처럼 입학 전에 C1을 만들어야 하는 것과는 부담의 성격이 다르다.
셋째, 독일 19곳은 학비 0원이지만 언어가 학비를 대신한다. 독일어 C1을 만드는 데 통상 1~2년, 어학원비와 체류비를 합치면 2,000만~4,000만원이 든다. 표에서는 ‘무상’으로 잡히지만 실제로는 한국 국공립 의대 학비와 비슷한 선행 비용이 발생한다.
5. 주목할 만한 선택지: 이탈리아
5-1. 왜 매력적인가
이탈리아는 영어로 수업하면서 학비가 유럽 최저 수준인 거의 유일한 조합이다. 공립대학 의학과 학비는 연 500~4,000유로(약 78만~620만원) 구간이며, 소득 연동(ISEE) 방식이라 소득 증빙에 따라 더 낮아질 수 있다. 헝가리(연 1만 6,900달러)나 폴란드(연 1만 3,000유로)와 비교하면 학비가 3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세 가지가 더해진다. 이탈리아어 능력이 입학 요건이 아니라는 점, EU 회원국 학위여서 EU 역내 의사 자격이 자동 상호인정된다는 점, 그리고 선발이 IMAT 점수 하나로 결정되는 투명한 구조라는 점이다. 내신·자기소개서·면접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고교 내신이 불리한 학생에게는 역전 가능한 트랙이다.
5-2. 인정 3곳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복지부 인정 리스트에 오른 이탈리아 의대는 세 곳이다.
| 대학 | 성격 | 수업 언어 | 선발 방식 | 연 학비(추정) |
|---|---|---|---|---|
| University of Pavia (하비 코스) | 국립 | 영어 | IMAT | 500~4,000유로 |
| Università degli Studi di Brescia | 국립 | 이탈리아어 | 필터 학기 | 500~4,000유로 |
| Humanitas University (밀라노) | 사립 | 영어 | HUMAT (자체 시험) | 약 2만 유로 |
**파비아 대학 하비 코스(Harvey Course)**는 이탈리아 최초의 영어 의학 과정이다. 1361년 설립된 국립대로, 6년 단일 과정에 정원은 연 100명이다. 입학 요건은 IMAT 통과 하나뿐이며 별도 요건이 없다.
후마니타스 대학은 밀라노 소재 사립으로 6년 전 과정을 영어로 운영한다. IMAT이 아니라 HUMAT이라는 자체 입학시험을 치르며, 시험 성적 순위에 따라 1만 8,000유로 규모의 장학금을 EU·비EU 학생 모두에게 지급한다. 학비는 공립의 5배지만 장학금을 받으면 실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브레시아 대학은 이탈리아어 과정으로 확인된다. 영어 과정 목록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탈리아어 능력과 뒤에서 설명할 필터 학기를 거쳐야 한다. 한국 학생에게는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선택지다.
5-3. IMAT 제도와 2025년 개혁
IMAT는 이탈리아 교육부와 케임브리지 평가원이 공동 운영하는 국가 단위 시험으로, 공립대학 영어 의학·치의학 과정 입학에 사용된다. 60문항 100분, 정답 +1.5점, 오답 -0.4점의 감점제다. 2026년 시험일은 9월 30일이며 등록은 Universitaly 포털에서 7월 중 진행된다. 성적은 해당 연도에만 유효해 이월되지 않는다.
경쟁은 치열하다. 2025년에는 약 1만 3,000명이 응시해 EU 1,049석, 비EU 559석을 놓고 경쟁했다.
여기서 최근 유학 상담에서 가장 혼선이 큰 지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는 2025년 의학 입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기존 입학시험(TOLC-MED)을 폐지하고, 누구나 1학기를 수강한 뒤 공통 시험으로 걸러내는 ‘필터 학기(semestre filtro)’ 제도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의대 입학시험 폐지”, “이탈리아 의대 무시험 입학” 같은 표현이 이 개편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개편은 이탈리아어 과정에만 적용된다. 영어 과정은 종전대로 IMAT로 선발한다. 한국 학생이 지원하는 파비아·후마니타스 경로에는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필터 학기를 노리고 이탈리아어 과정을 준비하는 것은 브레시아를 제외하면 한국 면허 경로와 연결되지 않는다.

5-4. 등재 대학과 미등재 대학, 실무상 차이
이탈리아 공립대학 중 영어로 의학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16곳이다. 밀라노 국립대, 로마 사피엔차, 볼로냐, 파도바,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등 상위권 대학이 대거 포함된다. 반면 현재 복지부 인정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 학교는 파비아·브레시아·후마니타스 세 곳, 영어 과정 기준으로는 두 곳이다.
앞서 설명했듯 미등재가 곧 불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졸업 후 인정심사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응시자격을 인정받는 경로가 열려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영어 의학 과정은 EU 의학교육 지침을 따르는 6년 단일 과정으로 커리큘럼 구조가 동일하므로, 심사에서 특별히 불리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다만 IMAT의 배정 구조는 알고 지원하는 편이 낫다. IMAT는 응시자가 지망 대학을 순위로 제출하고 점수에 따라 대학이 배정되는 방식이라, 본인이 어느 대학에 가게 될지를 출원 시점에 확정할 수 없다. 기등재 대학을 원한다면 지망 순위 구성 단계에서 이를 반영해야 하고, 다른 대학에 배정될 경우 졸업 후 인정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는 점을 미리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다만 이탈리아를 검토할 때 반드시 함께 봐야 할 것이 졸업 후 경로다. EU 학위가 EU 역내에서 자동 상호인정된다는 것은 EU 시민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한국 국적자는 별도 취업·체류 허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2026년 영국 법 개정으로 이탈리아 학위는 영국 파운데이션 우선순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부분은 8절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탈리아의 강점은 학비와 입시 구조이지, 졸업 후 유럽 취업 경로가 아니다.
정리하면 이탈리아 경로의 실질 변수는 ‘인정 여부’가 아니라 IMAT 점수와 배정 결과다. 파비아를 원한다면 필요한 것은 결국 점수이고, 배정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다면 자체 시험으로 선발하는 후마니타스가 대안이 된다. 학비가 5배지만 1만 8,000유로 규모 장학금이 성적순으로 지급되므로 실부담 차이는 표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6. ‘싼 나라’에는 각각의 대가가 있다
학비 기준으로 한국보다 싼 나라는 독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일본 국공립 정도다. 그러나 각각 별도의 진입 장벽이 있다.
독일 19곳은 학비가 사실상 무상이다. 학기 기여금 150~350유로만 내면 되고, 바덴뷔르템베르크주만 비EU 학생에게 학기당 1,500유로를 부과한다. 대신 독일어 C1(DSH-2 또는 TestDaF 4444)이 입학 요건이다. 어학 준비에 통상 1~2년이 소요되며, 그 기간의 어학원비·체류비·기회비용이 표에 잡히지 않는 실질 비용이다. 프랑스 4곳도 구조가 같다.
일본 국공립 대학은 6년 총 학비 약 350만엔(3,115만원)으로 한국 국공립과 비슷하다. 다만 일본 국공립 의대의 외국인 유학생 정규 학부 입학은 정원이 극히 제한적이고, 일본어 능력과 일본 대학입학공통테스트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즈베키스탄·러시아는 학비와 생활비가 모두 낮다. 그러나 뒤에서 설명할 예비시험 합격률이 가장 낮은 그룹이다.
반대로 영어로 고교 졸업 후 바로 진학 가능하면서 2억원대인 선택지는 헝가리와 폴란드뿐이다. 유럽 의대 유학원이 이 두 나라에 집중하는 구조적 이유다.
7. 진짜 관문은 학비가 아니라 ‘예비시험’
해외 의대를 졸업해도 한국에서 곧바로 의사가 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인정 학교 졸업자는 예비시험(1차 필기 + 2차 실기)에 합격해야 비로소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얻는다. 인정 리스트 등재는 ‘국시 응시자격’이 아니라 ‘예비시험 응시자격’을 의미한다는 점을 유학 상담 단계에서 정확히 짚어야 한다.
진짜 관문은 1차 필기다
여기서 통계를 읽는 법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언론과 유학 상담에서 인용되는 국가별 합격률은 대부분 2차 실기 기준인데, 실기 응시자는 이미 1차 필기를 통과한 사람들이다.
2005년 도입 이후 20회차까지 **1차 필기 평균 합격률은 31.2%**에 그쳤고, 2차 실기 평균 합격률은 54.8%였다. 국시원 자료를 분석한 과거 보도도 유학생 대다수가 1차 필기에서 탈락하며 이후 실기 합격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구조를 지적한 바 있다.
2024년 제20회 실기에서는 16개국 101명이 응시해 55명이 합격했고(54.5%), 국가별로 헝가리 61.2%, 러시아 40%, 미국 20%, 우즈베키스탄 16.7%였다. 응시자 101명 중 헝가리가 67명으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다만 이 숫자들은 모두 1차 통과자만을 분모로 한 것이다.
졸업생 기준 최종 면허 취득률은 41.4%
응시자 기준 누적 수치를 봐야 실상이 보인다.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국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외국 의대 졸업자의 예비시험 합격률은 55.42%, 예비시험과 국가시험을 모두 통과해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41.4%**였다.
응시자 10명 이상 국가의 최종 합격률은 영국 69.0%, 파라과이 53.3%, 헝가리 47.9%, 러시아 45.0% 순이었다. 같은 기간 헝가리 출신 응시자 189명 중 79명이 불합격했고, 우즈베키스탄 40명, 미국 16명, 독일 9명, 호주·러시아 각 7명이 뒤를 이었다.
“헝가리 61.2%”와 “헝가리 47.9%”는 같은 것을 재는 숫자가 아니다. 앞은 1차 통과자 중 실기 합격률, 뒤는 응시자 기준 최종 면허 취득률이다. 상담에서 합격률을 들었다면 분모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표본이 작은 국가의 백분율은 더 조심해야 한다. 응시자가 서너 명인 국가는 한 명 차이로 합격률이 100%와 67%를 오간다. 최근 진학이 시작된 국가의 높은 합격률은 통계라기보다 표본 부족의 결과일 수 있다.
올해 1차 필기 합격률 20.6%
2025년 제21회에서는 예비시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1차 필기는 282명 응시에 160명 합격으로 56.7%를 기록하며 처음 50%를 넘겼고, 2차 실기는 194명 응시에 172명 합격으로 88.7%였다. 합격자 172명은 2005~2024년 20년 누적 합격자 235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2026년 제22회에서 다시 닫혔다. 1차 필기에 248명이 응시해 51명만 합격, 합격률은 20.6%였다.
| 회차 | 1차 필기 응시 | 합격 | 합격률 |
|---|---|---|---|
| 1~20회차 평균 | — | — | 31.2% |
| 제21회 (2025년) | 282명 | 160명 | 56.7% |
| 제22회 (2026년) | 248명 | 51명 | 20.6% |
제22회는 장기 평균 31.2%보다도 10%p 이상 낮다. 응시자 248명 중 197명이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의 급등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일회성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급등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문이 있었다. 의정 갈등으로 국내 의대생 다수가 국시를 거부한 시기와 겹쳤고, 의료계 일부에서 적체 인원 해소를 위한 조정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올해 수치는 그 의문에 일정한 답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실기 응시자 194명이 필기 합격자 160명보다 많은 것은 전년도 필기 합격자가 포함된 결과다. 두 숫자를 직접 연결해 읽어서는 안 된다.
통과해도 국가시험이 남는다
예비시험 두 관문을 넘어도 본시험이 기다린다. 그리고 이 구간도 최근 나빠졌다.
| 회차 | 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률 |
|---|---|
| 2022년 | 95.8% |
| 2023년 | 94.7% |
| 2024년 | 94.2% |
| 2025년 (제89회) | 70.4% |
| 2026년 (제90회) | 75.9% |
2026년 제90회에서는 응시자 1,078명 중 818명이 합격하고 260명이 탈락했다. 지난해 예비시험 합격자 172명이 대거 유입된 회차이며, 의료계에서도 “외국의대 예비시험 합격자가 170명 정도인 걸로 안다”는 언급이 나왔다.
다만 인과를 단정할 근거는 없다. 국시원은 출신별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으며, 같은 시기 국내 의대생의 복귀 시점이 분산돼 국시 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정리하면 관문은 세 개이고 최근 수치는 이렇다. 1차 필기 20.6%(제22회) → 2차 실기 → 국가시험 75.9%. 앞서 본 누적 최종 취득률 41.4%는 국시 합격률이 90% 중반이던 시기를 포함한 값이므로, 지금 진학하는 학생은 더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8. 학비보다 결정적인 변수: 졸업 후 현지 인턴이 되는가
8-1. 왜 인턴이 관문인가
의대를 졸업해도 그 자체로는 의사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졸업 후 1~2년의 인턴(수련) 과정을 마쳐야 정식 면허를 발급한다. 그리고 이 지점이 한국 경로와 직접 연결된다.
보건복지부 안내에 따르면 “기인정 외국학교를 졸업하고 해당 국가의 면허를 취득한 경우”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인정된다. 즉 현지 인턴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현지 면허를 받지 못하면, 6년을 마치고도 한국 예비시험 경로 자체가 흔들린다. 학비 몇천만원 차이보다 훨씬 큰 변수다.
영국 정부도 이 구조를 명시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파운데이션 자리를 얻지 못한 해외 캠퍼스 졸업자에 대해, 훈련받은 국가에서 승인된 인턴 과정을 마치는 것이 정식 등록의 대안 경로라고 답변했다. 인턴을 어디서 하느냐가 면허의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8-2. 국가별 인턴 접근성
| 국가 | 과정 명칭 | 국제학생 접근성 |
|---|---|---|
| 영국 | Foundation Programme (FY1~2) | 우선순위 그룹 — 국적이 아닌 학위 취득지 기준 |
| 미국 | Residency (NRMP 매치) | 자국 졸업생과 동일 취급 — ECFMG 인증 불요 |
| 호주 | Internship | 주별 배정, 국제학생 후순위 (보장 없음) |
| 아일랜드 | Intern Year | 비EU는 모든 EU 지원자 뒤 (보장 없음) |
| 헝가리·폴란드·이탈리아 | 현지 레지던시 / 영국 FY | 양쪽 다 좁음 — 영국 우선순위 제외, 현지는 언어 요건 |
| 러시아·우즈베키스탄 | 현지 인턴 | 현지어 요구 |
8-3. 영국: 학위 취득지 기준이라 한국 학생에게 유리
2026년 3월 5일 국왕재가를 받은 **의료수련 우선순위법(Medical Training (Prioritisation) Act 2026)**이 3월 6일부터 시행됐다. 영국 의대 졸업생과 일부 집단에게 파운데이션·전문의 수련 자리를 우선 배정하는 법이다. 배경은 심각한 경쟁 과열이다. 전문의 수련 지원자는 2019년 1만 2,000명에서 올해 약 4만 명으로 늘었고, 파운데이션도 지원자가 자리 수를 초과해 배정 지연과 대기 배치가 발생했다.
한국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 판정 기준이 국적이 아니라 학위 취득지라는 점이다. 파운데이션 우선순위 대상은 ‘영국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며, 다만 그 학위를 위한 훈련 기간 대부분을 영국·채널제도·맨섬 밖에서 보낸 경우는 제외된다. 아일랜드 학위 취득자,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스위스 학위 취득자도 포함된다.
즉 한국 국적 학생이라도 영국 본토 캠퍼스에서 의대를 졸업하면 파운데이션 우선순위 그룹에 들어간다. 영국 의사협회(BMA)도 첫 2년을 해외 캠퍼스에서 보내고 임상 3년을 영국에서 마친 경우는 우선순위에 포함되지만, 학위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해외에서 이수한 경우는 제외된다고 설명한다.
이 차이는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 2026년 모집 초기 데이터에서 NHS 잉글랜드는 약 98%의 자리가 우선순위 지원자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2025년의 약 72%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비우선순위 지원자도 지원은 가능하고 우선순위 배정 후 남은 자리를 받을 수 있지만, 98%라는 수치는 사실상 잔여 자리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영국 대학의 해외 캠퍼스는 명확히 제외된다. 정부는 해외 캠퍼스 재학생에 대한 경과조치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말레이시아나 몰타 소재 영국 대학 캠퍼스를 “영국 의대”로 안내하는 상담이 있다면 이 지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단, 전문의 수련(specialty training)은 기준이 다르다. 2026년 전문의 수련 우선순위에는 영국 시민, 영국 거주권을 가진 영연방 시민, 체류허가가 불필요한 아일랜드 시민, 무기한 체류허가 보유자 등 국적·체류자격 요건이 붙는다. 파운데이션까지는 학위 기준으로 들어가지만, 그다음 단계에서는 체류자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영국 의대를 나온 한국 국적 학생의 장기 경로를 볼 때 반드시 짚어야 할 구분이다.
8-4. 미국: 자국 의대 졸업생은 IMG가 아니다
미국은 구조가 단순하고 유리하다. 미국 의대를 졸업한 비시민권자는 외국의대졸업생(IMG)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ECFMG 인증 요건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 F-1 학생비자로 미국 의대를 마친 경우 그대로 매치에 참여하고, 수련 시작 전 OPT 기반 취업허가(EAD)로 전환하는 경로가 열려 있다.
비교하자면 외국 의대 졸업생의 미국 매치는 훨씬 어렵다. 2023년 매치에서 IMG 1만 1,600여 명이 참여해 약 57%만 PGY-1 자리를 얻었다. 미국 의대 졸업이 주는 프리미엄이 여기서 나온다.
다만 비자 구조는 확인이 필요하다. 외국 국적 수련의의 주된 경로인 J-1은 ECFMG가 후원하며, 수련 후 2년 자국 체류 의무가 붙는 경우가 많다. H-1B는 이 의무가 없지만 후원하지 않는 기관이 상당수이고 USMLE Step 3까지 요구된다. 총비용 7억~10억을 쓰는 경로인 만큼, 지원 병원의 비자 후원 정책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8-5. 아일랜드·호주: 비용은 최상위, 인턴 보장은 없다
아일랜드는 HSE가 전국 단위 매칭으로 인턴을 배정한다. 문제는 순위 구조다. EU 여권을 갖고 CAO(아일랜드 중앙지원기구)를 통해 입학한 졸업생은 인턴 자리가 보장된다. EU 여권이지만 CAO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그 아래, 비EU 시민은 모든 EU 지원자 뒤로 밀린다. 비EU 몫으로 남는 자리 수는 해마다 변동하며 보장되지 않는다.
6년 총비용 5.9억~7.6억을 쓰고도 인턴 배정이 확정되지 않는 구조라는 뜻이다. 참고로 아일랜드 인턴 1년차 기본급은 2026년 기준 약 4만 5,700유로이며, 초과근무와 당직을 포함하면 30~50% 늘어난다.
호주도 유사하다. 인턴 배정은 주별로 운영되며, ACT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호주·뉴질랜드 시민과 영주권자가 우선한다. 국제학생은 그다음이다. 서호주(WA)의 경우 WA 대학 국내 졸업생, 타주 국내 졸업생, WA 대학 국제 졸업생 순으로 국제학생이 3순위다. 빅토리아·서호주·ACT만 해당 주 국제 졸업생을 타주 국내 졸업생보다 앞에 두고, 뉴사우스웨일스·남호주·퀸즐랜드는 모든 국내 졸업생을 국제 졸업생보다 앞에 놓는다.
다만 현장에서는 근무 지역을 넓게 열어두면 대부분 인턴을 확보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태즈메이니아와 노던테리토리가 후순위 지원자에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호주를 선택한다면 “어느 병원”이 아니라 “어디든 간다”는 전제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8-6. 헝가리·이탈리아 졸업 후 영국行, 2026년부터 사실상 닫혔다
유학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설명이 “헝가리(또는 이탈리아) 의대를 나오면 EU 학위라 영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는 성립하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사실과 다르다.
2026년 법의 파운데이션 우선순위 대상은 세 부류다. 영국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한 사람, 아일랜드에서 취득한 사람, 그리고 영국이 기존 국제협정을 맺은 일부 국가 학위 취득자다. 여기서 마지막 범주는 현재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스위스 네 나라뿐이다.
헝가리·폴란드·이탈리아·체코·불가리아는 EU 회원국이지만 이 목록에 없다. 즉 이들 대학 졸업생은 비우선순위로 분류되며, 우선순위 지원자가 모두 배정된 뒤 남은 자리만 받을 수 있다. 앞서 본 대로 2026년 모집에서 약 98%가 우선순위 지원자로 채워졌으므로, 남는 자리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GMC 등록과 수련 자리 확보는 별개다. EEA 국가에서 ‘관련 유럽 자격(relevant European qualification)’을 취득한 의사는 여전히 GMC 등록 경로가 열려 있고, PLAB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헝가리·이탈리아 유학 상담에서 “GMC 인정”을 강조하는 것은 이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등록이 되는 것과 파운데이션 자리를 배정받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2026년 법이 바꾼 것은 후자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EU 학위의 역내 자동 상호인정이 EU 시민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는 점이다. 한국 국적자에게는 각국의 체류·취업 허가와 언어 요건이라는 관문이 그대로 남는다.
그렇다면 학위를 발급한 나라에는 남을 수 있는가. 여기서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갈린다.
8-7. 헝가리: 외국인 졸업생은 현지 진료를 전제하지 않는 제도
헝가리 전문의 수련은 1999년부터 시행된 레지던트 제도에 따라 4개 의과대학에 배속돼 운영되며, 정원은 인적자원부가 지역 수요를 고려해 매년 결정한다. 선발은 종합시험과 전공 과목 성적, 학술 활동에 더해 헝가리어 능력과 면접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수련 이전에 더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 헝가리에서 감독 없이 진료하려면 기본등록(basic registration)과 운영등록(operational registration)을 모두 보유해야 한다. 졸업으로 얻는 것은 기본등록이고, 실제 진료 권한은 운영등록에서 나온다.
문제는 외국 국적 졸업생이 이 운영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립병원총국(OKFŐ)은 “외국 국적 보건의료인이 헝가리 영토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와 “졸업 후 헝가리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할 의사가 없는” 경우를 위한 별도 증명 절차를 운영한다. 이 경우 발급되는 증명은 해외에서 학위를 인정받기 위한 용도라고 명시돼 있으며, 신청서 양식의 이름 자체가 「헝가리에서 근무할 의사가 없는 경우 신청서」다.
행정 제도가 별도 양식까지 만들어 두었다는 것은, 외국인 졸업생이 헝가리에 남아 진료하는 경로가 예외적이라는 사실을 제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장벽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헝가리 의료 현장의 사용 언어는 헝가리어이고 영어만으로는 환자 진료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비EU 국적자는 취업 목적 D비자와 별도 취업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 기사에서 가장 주의해서 읽어야 할 대목이다. 헝가리 유학 상담에서 “EU 학위이므로 유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면, 정작 학위를 발급한 헝가리에서조차 외국인 졸업생의 진료가 전제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대조해 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이 지점은 한국 경로에도 확인 사항을 남긴다. 복지부는 “해당 국가의 면허를 취득한 경우” 응시자격을 인정한다고 안내하는데, 헝가리가 외국인 졸업생에게 발급하는 증명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국시원 인정심사 실무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2005~2023년 누적 기준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실무상 경로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지원자가 직접 확인할 사안이다.
8-8. 이탈리아: 잔류 경로가 문서로 확인되는 쪽
같은 EU라도 이탈리아는 사정이 다르다. 졸업 후 현지에 남는 절차가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이탈리아는 의학 학위 자체가 개업 자격을 겸하는 구조로 바뀌어, 별도의 국가시험(esame di stato)을 치르지 않아도 학위가 개업 자격을 갖는다. 실제 진료를 하려면 거주지 관할 주(州) 의사회(OMCeO) 등록이 필수이며, 등록 없이는 고용이든 개업이든 진료가 불가능하다.
비EU 국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유효한 체류허가다. 이탈리아 의사회 안내에 따르면 등록에 유효한 체류허가 유형에는 노동(자영·종속) 목적과 구직 대기 목적이 포함된다. 학생 체류허가로 졸업한 뒤 12개월 구직 체류허가로 전환하고 이후 취업허가로 넘어가는 경로가 열려 있으며, 총 5년의 합법 체류를 채우면 EU 장기거주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둘째, 이탈리아어 능력이다. 의사회 등록 단계에서 이탈리아어와 이탈리아 의료 규정에 대한 지식을 검증받아야 한다. 요구 수준은 통상 C1로 안내되며, 시에나 외국인대학의 CILS C1 Medici나 페루자 외국인대학의 CELI 4가 인정 시험으로 거론된다. 일부 지역 의사회는 자체 구술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이탈리아는 6년을 영어로 공부하고 그와 별도로 이탈리아어 C1을 준비하면 현지 잔류가 제도적으로 가능한 구조다. 헝가리처럼 “일할 의사가 없는 경우”를 상정한 행정 양식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차이다. 연 500~4,000유로라는 학비를 감안하면, 졸업 후 이탈리아어를 갖출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는 비용 대비 선택지의 폭이 넓은 편이다.
다만 요구 언어 수준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C1은 학문적·전문적 맥락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수준으로, 임상 실습과 병행해 도달하기 쉬운 목표가 아니다. 지역 의사회마다 절차가 달라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8-9. 정리: 순위가 아니라 질문
이 절의 내용을 국가 선호 순위로 정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개인의 국적, 어학 역량, 자금, 진로 목표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이런 순위표는 그 자체로 특정 국가를 권유하는 자료로 쓰이기 쉽다. 대신 확인해야 할 구조를 정리한다.
첫째, 그 나라 면허가 언제 나오는가.
| 유형 | 해당 국가 | 구조 |
|---|---|---|
| 졸업 시점에 면허 절차 개시 | 헝가리·이탈리아 등 EU | 별도 인턴 연차 없음, 6년차가 임상 실습 |
| 인턴 완료 후 정식 면허 | 영국·아일랜드·호주 | 인턴 미확보 시 정식 면허 미발급 |
영국은 졸업 시 잠정 등록만 받고 파운데이션 1년차를 마쳐야 정식 등록으로 전환된다. 아일랜드는 인턴 1년 후 의무경험증명서가 나오고 이것이 정식 등록 요건이다. 호주도 인턴을 마쳐야 일반 등록이 부여된다. 인턴 배정이 보장되지 않는 아일랜드 비EU 졸업자와 호주 국제학생에게는, 5억~8억을 쓰고도 그 나라 정식 면허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남는다.
둘째, 졸업 후 그 나라에서 실제로 진료할 수 있는가.
면허가 나오는 것과 진료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헝가리는 운영등록 요건과 언어 장벽으로 외국인 졸업생의 현지 진료가 예외적이고, 이탈리아는 체류허가와 이탈리아어 C1을 갖추면 경로가 열린다. 영국은 파운데이션 우선순위에 학위 취득지 기준으로 포함되지만 그다음 단계인 전문의 수련에는 체류자격 요건이 붙는다. 미국은 자국 의대 졸업생을 IMG로 분류하지 않는다.
셋째, 이 모든 것이 한국 응시자격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복지부 요건은 “해당 국가의 면허를 취득한 경우”다. 각국이 발급하는 증명의 성격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국시원 인정심사 기준에 따르며, 학교와 국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유학 상담에서 들은 설명이 아니라 국시원에 직접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학비표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한 다음에 보는 것이 순서다.
9. 국내 정원은 늘고 있다
한국 의대 진학이 어렵다는 전제 자체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2월 10일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을 확정했다. 2027학년도 정원은 2024학년도(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이며,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613명씩 증원돼 3,671명 규모가 된다. 2030년 공공의대·지역의대 설립분까지 반영하면 3,871명이다.
증원분 490명은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뽑는다. 이 전형 합격자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지역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강원대·충북대가 각 39명으로 배정 규모가 가장 크고, 부산대·전남대 각 31명, 제주대 28명, 충남대 27명, 경북대 26명 순이다.
비용만 놓고 보면, 지역의사전형은 등록금이 0원인 유일한 국내 경로다. 해외 의대 최저가 선택지(우즈베키스탄 5,000만원)와 비교해도 절대 우위다. 10년 의무 복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된다.
10. 유학 상담에서 반드시 확인할 것
첫째, 리스트 등재 여부를 ‘가부’가 아니라 ‘절차’로 이해해야 한다. 미등재 학교도 졸업 후 인정심사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기등재 학교가 서류 부담과 소요 기간 면에서 유리하다. 교명이 변경된 학교(리스트에 병기된 곳만 12곳)와 개별 적용 기준은 국시원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둘째, 연간 학비가 아니라 전 과정 총액으로 비교해야 한다. 미국은 학사 4년을 마쳐야 MD 지원이 가능해 실제 8년이 걸린다. 호주도 멜버른·시드니·퀸즐랜드는 학사 3년 + MD 4년 구조이고, UNSW·플린더스만 6년 직행이다. 같은 호주 안에서도 경로에 따라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셋째, 영국은 임상학년에 학비가 뛴다. 국제학생 의학 학비는 2026/27학년도 기준 연 3만 150~7만 554파운드, 평균 4만 7,700파운드다. 낮은 쪽 숫자는 대부분 1~2학년 기준이고 3학년부터 급등한다. 에든버러는 1~2학년 3만 2,100파운드에서 3~5학년 4만 9,000파운드로 오른다. 1학년 학비로 총액을 추정하면 1억원 이상 어긋난다.
넷째, 이탈리아는 IMAT 배정 구조를 이해하고 지망 순위를 짜야 한다. 점수에 따라 대학이 배정되므로 출원 시점에 진학 대학을 확정할 수 없다. 배정 불확실성을 피하려면 자체 시험으로 선발하는 후마니타스가 대안이다.
다섯째, 수업 언어와 임상 실습 언어를 구분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러시아권의 영어 트랙은 3학년 이후 병원 실습에서 현지어를 요구한다. 독일은 입학 전 C1이 필요해 어학 준비 비용이 별도로 2,000만~4,000만원 든다.
여섯째, 졸업 후 그 나라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복지부는 “해당 국가의 면허를 취득한 경우” 응시자격을 인정한다고 안내한다. 현지 인턴을 못 하면 현지 면허가 나오지 않고 한국 경로도 흔들린다. 영국 본토 캠퍼스와 미국 의대가 이 점에서 가장 안전하고, 아일랜드·호주는 비용 대비 인턴 보장이 없다.
일곱째, “EU 학위라 유럽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는 설명은 재확인이 필요하다. 2026년 영국 법 개정으로 헝가리·폴란드·이탈리아 등 EU 학위는 파운데이션 우선순위 대상에서 빠졌다. 우선순위 목록에 오른 비영국 학위는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스위스뿐이다. GMC 등록 가능 여부와 수련 자리 확보는 별개 사안이다.
여덟째, 면허가 언제 나오는지와, 그 면허로 현지 진료가 되는지를 나눠서 확인해야 한다. 영국·아일랜드·호주는 인턴을 마쳐야 정식 면허가 나오므로 인턴 자리를 못 잡으면 면허 자체가 없다. 헝가리는 졸업 시 기본등록이 되지만 감독 없이 진료하려면 운영등록이 별도로 필요하고 외국인은 요건 충족이 어렵다. 이탈리아는 체류허가와 이탈리아어 C1을 갖추면 잔류 경로가 열린다. “면허가 나온다”와 “그 나라에서 일할 수 있다”는 다른 말이다.
아홉째, 예비시험 합격률은 분모와 회차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흔히 인용되는 국가별 수치는 1차 필기를 이미 통과한 사람들의 실기 합격률이다. 회차 편차도 크다. 1차 필기 합격률은 제21회 56.7%에서 제22회 20.6%로 급락했다. 응시자 기준 최종 면허 취득률은 2005~2023년 누적 41.4%다. 표본이 몇 명 수준인 국가의 백분율은 정보로 쓸 수 없다. 국시원이 공공데이터포털에 국가별·대학별 원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직접 대조할 수 있다.
※ 본지 발행사는 해외 대학 진학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특정 국가·대학의 진학을 권유하거나 만류할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으며, 모든 수치는 공개된 1차 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했습니다.
※ 헝가리 운영등록(operational registration)의 구체적 요건과 외국 국적 졸업생의 실제 취득 사례는 OKFŐ에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본 기사는 OKFŐ 공개 안내문과 대학 발행 졸업자 안내 자료를 근거로 제도 구조를 서술했으며, 개별 사례의 가부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의사회(OMCeO) 등록 요건은 주별로 상이하므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 헝가리·이탈리아 졸업자가 취득하는 증명이 한국 보건복지부가 요구하는 “해당 국가의 면허”에 해당하는지는 국시원 인정심사 실무 기준에 따릅니다. 개별 지원자는 국시원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 한국 국적 졸업생이 영국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근무를 위해 필요한 비자(Graduate Route 또는 Skilled Worker 후원) 요건은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본 기사의 영국 우선순위 서술은 학위 취득지 기준의 배정 우선순위에 관한 것으로, 취업 체류자격과는 별개 사안입니다.
※ 인정 리스트의 연도별 확대 추이(헝가리·영국 등재 대학 증가)는 국시원 연도별 공개자료 대조로 수치 확인이 필요합니다. 94.07.07 이전/이후 구분이 개별 지원자에게 적용되는 방식도 국시원 확인 사항입니다.
※ 학비는 각 대학 공식 고시액 기준, 생활비는 도시별 평균 추정치입니다. 환율 변동과 대학별 연 3~5% 인상률이 반영되지 않은 정태적 추정치이므로 실제 부담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헝가리·폴란드·러시아·우즈베키스탄 개별 대학의 확정 학비, 필리핀 4개교 현행 등록금, 아일랜드 6년제 예과 1년차 학비, 브레시아 대학의 영어 과정 개설 여부는 각 대학 공식 페이지에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외국학교 현황」, 2026.06.02
- 보건복지부, 「외국학교 졸업자의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응시절차」, https://www.mohw.go.kr/menu.es?mid=a10702020300
- 베리타스알파, 「[2027대입잣대] 39개 의대 2026등록금.. 고대 681만2500원 ‘최고’」, 2026.05.21,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11272
- 한국경제매거진, 「의대 가려면 학비만 1억, 年등록금 1000만원 시대」, 2026.04.29,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4295847b
- 대학지성 In&Out, 「올해 4년제大 125개교 등록금 인상」, 2026.03.06, https://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39
- 데일리메디, 「2027학년도 의대 정원 490명 늘어 ‘3548명’」, 2026.04.28,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36086
- 더퍼블릭, 「2027학년도 의대 정원 490명 증원 확정…2031년까지 확대」, 2026.02.11, https://www.thepublic.kr/news/articleView.html?idxno=294069
- 한국경제, 「외국 의대 출신 국시 예비시험 합격자 작년比 3배 늘어」, 2025.07.20,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72092737
- 메디게이트뉴스, 「외국의대 출신 의사 예비시험 합격률 54.5%→88.7%」, 2025.07, https://medigatenews.com/news/1480880084
- 의사신문, 「외국의대 졸업자, 한국 의사 예비 시험 최종 합격률 41.4%」(신현영 의원실 자료), 2024.05,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080
- 의사신문, 「[기획] 〈하〉 말많은 헝가리의대」, 2014.12,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4430
- 메디게이트뉴스, 「의사국시 합격률 연이어 70%대…합격률 회복 장담 못해」, https://m.medigatenews.com/news/3173073248
- 「몽골국립의대 영어트랙 1기 졸업생, 국내 의사 예비시험 통과」(제22회 필기 248명 응시·51명 합격), 2026.07.24, https://v.daum.net/v/20260724140246621
- 공공데이터포털, 「국시원_의사 예비시험(필기)국가별 응시자수 및 합격자수」, https://www.data.go.kr/data/15144012/fileData.do
- 공공데이터포털, 「국시원_의사 예비시험(필기)대학별 응시자수 및 합격자수」, https://www.data.go.kr/data/15144013/fileData.do
- 데일리메디,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예비시험 합격률 54.5%」, 2024.09.24,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16611
- 의협신문, 「새내기 의사 818명 배출,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75.9%」, 2026.01.22,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089
- University of Debrecen, Tuition Fee 2026/27, https://edu.unideb.hu/page.php?id=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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