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년 6~8억 vs 이탈리아 6년 1~2억… 4배 이상 비용 차이에도 선택 갈리는 이유는?
2025.12.05 | IIBT News 교육팀
[IIBT News] 국내 의대 입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의대로 눈을 돌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가 한국 학생들의 주요 선택지로 부상한 가운데, 두 국가 간 비용, 입학 시험, 졸업 후 진로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용 격차 4배 이상… “영국 1년 = 이탈리아 6년”
해외 의대 진학에서 가장 큰 고려 요소인 비용 면에서 두 국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영국 의대의 경우 연간 학비가 약 6,000만~9,000만원 수준이며, 런던 기준 생활비를 포함하면 5년간 총 6~8억원이 소요된다. 반면 이탈리아 공립 의대는 연간 학비가 20만~700만원으로, 대부분 3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6년 과정 총 비용은 1~2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산으로 영국 1년 학비가 이탈리아 6년 전체 학비와 맞먹는다”며 “비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가정에서 이탈리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입학시험 “형식만 다르고 내용은 동일”… A레벨 학습 필수
입학 시험 방식에서 두 국가는 차이를 보이지만, 학습해야 할 내용은 동일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모두 A레벨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어느 쪽을 목표로 하든 A레벨로 공부해야 한다.
영국은 A레벨(A-Level) 시험을 통해 선발하며, 주관식·논술형으로 깊은 사고력을 요구한다. “왜?”를 설명해야 하는 형식으로, 준비 기간은 통상 1~2년이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IMAT(International Medical Admissions Test)라는 객관식 시험을 치른다. 5지선다형 60문항을 100분간 풀이하며, Biology 23문항, Chemistry 15문항, Physics/Math 13문항, Logic 5문항, Reading 4문항으로 구성된다. 출제 범위는 A레벨과 동일하며, A레벨 학습을 기반으로 7~12개월 준비가 가능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A레벨과 IMAT은 시험 형식만 다를 뿐, 학습 내용은 같다”며 “A레벨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면 영국과 이탈리아 두 곳 모두 지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술형이 부담스러운 학생은 같은 내용을 객관식으로 치르는 IMAT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이탈리아 지원 시스템 “Non-EU는 사실상 1개교만 경쟁”
지원 시스템에서도 차이가 크다. 영국은 UCAS를 통해 최대 4개 의대에 지원할 수 있으며, 추가로 비UCAS 학교 5개까지 지원이 가능해 총 9개교에 도전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오해가 많은 부분이 있다. EU 학생과 이탈리아 거주 Non-EU 학생은 최대 6개 대학을 순위별로 지정하고 전국 단일 랭킹에서 경쟁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처럼 Non-EU 해외 거주자는 여러 대학을 순위로 적을 수는 있지만, 실제 경쟁은 1순위 대학에서만 진행된다.
각 대학별 개별 랭킹(Local Ranking)에서 경쟁하며, 1순위 대학에서 탈락하면 다른 대학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Non-EU 학생은 모의고사로 점수를 예측한 후 전략적으로 1순위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졸업 후 진로… 이탈리아도 영국 인턴 가능
영국 의대 졸업자는 Foundation Programme에 자동 연결되어 전문의 수련 과정으로 진입한다. 영국 의사 자격은 미국, 호주 등 글로벌 진출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목할 점은 이탈리아 의대 졸업자도 IELTS 7.5를 취득하면 영국 GMC(General Medical Council) 등록 후 Foundation Programme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EU 국가 중 이탈리아만 이 경로가 열려 있으며, 독일 등은 불가능하다.
한국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의 경우, 영국 의대 출신이 예비시험 85.2%, 최종 69%로 외국 의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외국 의대 평균은 예비시험 55.4%, 최종 41.4%이다.
■ 2024-2025 영국 신설 의대 확대… “역대 가장 쉬운 입학 기회”
영국 정부는 NHS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4년 205개, 2025년 350개의 추가 의대 정원이 배정됐으며, 2031년까지 의대 정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Brunel(2021년), Worcester(2023년), Chester(2024년), Surrey(2024년), Cumbria(2025년) 등 신설 의대가 속속 문을 열고 있어, 업계에서는 “역대 가장 쉬운 영국 의대 입학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역시 2025년 기준 EU 학생 952석, Non-EU 학생 680석 등 총 1,500여 석 이상의 영어 의대 정원을 운영하고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 전문가 “학생 성향·가정 상황 따라 최적 선택 달라”
25년간 해외 의대 진학을 지도해온 YMK Globe의 관계자는 “영국은 예산 여유가 있고 안정적인 경로를 원하는 학생에게, 이탈리아는 비용 효율과 도전정신을 중시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탈리아 의대 졸업 후 영국 인턴 경로를 활용하면 총 1~2억원 비용으로 영국 의료 경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이것이 최근 ‘가성비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탈리아 Non-EU 지원 시스템의 특성상 1순위 대학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충분한 정보 수집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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