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계의 거목, 로버트 레드포드 별세… 향년 89세
2025년 9월 17일 — 할리우드 황금기를 빛낸 배우이자 독립영화의 선구자, 로버트 레드포드가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등 숱한 명작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36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레드포드는 1960년대 브로드웨이와 TV를 거쳐 영화계에 데뷔했습니다. 수려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스팅”,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레드포드는 안주하지 않고 1981년 선댄스 연구소를 설립, 상업적인 성공에 매몰된 할리우드 시스템에 저항하며 실험적인 영화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에는 유타/US 영화제를 인수, 선댄스 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독립영화의 산실로 키워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스티븐 소더버그, 클로이 자오 등 걸출한 감독들이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데뷔하거나 주목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또한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발굴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가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이카루스”를 선댄스에서 구매, 넷플릭스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최근 선댄스 영화제가 상업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레드포드는 생전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의 헌신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미국 영화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레드포드의 타계 소식에 영화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많은 영화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2027년 선댄스 영화제는 콜로라도주 볼더로 이전할 예정이며, 레드포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독립영화의 미래를 밝히는 데 더욱 힘쓸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