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전월 큰 폭의 하락세 이후 금융시장 개선과 유류비 부담 완화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웨스트팩(Westpac)과 멜번대학교가 공동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에 전월 대비 2.2% 오른 92.1을 기록했다. 이는 4월의 6% 급락 이후 소폭 회복된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을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향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함을 의미하고, 100 미만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여전히 기준선 이하에 머무르며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반영한다.
웨스트팩 측은 이번 회복의 원인으로 ▲ 전년 대비 가계재정에 대한 인식 개선 ▲ 호주 주식시장(S&P/ASX 200)의 강세 흐름 ▲ 휘발유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웨스트팩 경제연구팀은 “조사기간 중 실시된 연방선거 결과가 일부 계층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단기적인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향후 5년 동안의 장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입장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한편, 주택시장에 대한 심리도 개선되며 ‘주택 구매 적기 판단’ 지수는 5.1% 상승했다. 응답자 중 87%는 주택 가격이 당분간 유지되거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2~3%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웨스트팩은 오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