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에는 **윈터풀(Winter Pool)**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지원한 칼리지에서 자리를 받지 못한 학생 중 학업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학생을 풀에 넣습니다. 다른 칼리지가 그 풀에서 학생을 데려갑니다. 지원하지도 않은 칼리지에서 오퍼를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유리한지가 이 편의 내용입니다.
전체 숫자
2025년 사이클 기준으로 지원 22,513건, 오퍼 4,893건, 등록 3,669명입니다. 오퍼율 21.7%, 최종 합격률 16.3%입니다.
케임브리지는 이를 평균적으로 자리 하나당 여섯 명이 지원한다고 설명합니다.
⑥편 옥스퍼드(오퍼율 16.7%, 합격률 14.2%)보다 두 지표 모두 높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일곱 학교 중 케임브리지의 최종 합격률이 가장 높습니다.
물론 이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안 됩니다. 옥스브리지는 애초에 지원 단계에서 걸러집니다. 성적이 안 되는 학생은 지원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말립니다. 분모에 들어오는 학생의 수준이 다릅니다.
국적별
| 거주지 | 지원 | 오퍼 | 합격 | 합격률 |
|---|---|---|---|---|
| 영국 | 14,213 | 3,672 | 2,779 | 19.6% |
| 영국 외 | — | — | — | 10.7% |
⑥편 옥스퍼드(영국 18.2%, 비EU 8.0%)와 같은 모양입니다. 두 배 가까운 격차입니다.
국가별로는 더 갈립니다.
| 국가 | 지원 | 합격 | 합격률 |
|---|---|---|---|
| 싱가포르 | 575 | 133 | 23.1% |
| 홍콩 | 574 | 82 | 14.3% |
| 말레이시아 | 243 | 29 | 11.9% |
| 중국 | 2,900 | 284 | 9.8% |
| 미국 | 597 | 33 | 5.5% |
싱가포르 23.1%가 영국 학생 19.6%보다 높습니다. 미국은 5.5%로 가장 낮습니다.
국적 자체가 아니라 지원하는 과목과 보유한 자격의 문제입니다. 싱가포르 학생은 A레벨을 치르고 영국 대학 지원 준비를 오래 합니다. 미국 학생은 AP나 SAT로 지원하는데, 케임브리지가 요구하는 과목별 심화 수준을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케임브리지는 국제 지원자 안내 페이지에서 해외 학비를 내는 학생에게 어떤 우선권도 주지 않으며, 모든 학부 지원자에게 학업 성취와 잠재력이 선발 기준이라고 명시합니다.
윈터풀 —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곳
2025년 입학 기준입니다.
| 집단 | 지원 | 풀 진입 | 풀에서 받은 오퍼 | 풀 진입자 중 오퍼 비율 |
|---|---|---|---|---|
| 영국 공립학교 | 9,923 | 1,960 | 525 | 26.8% |
| 영국 사립학교 | 3,349 | 953 | 175 | 18.4% |
| 그 외 (대부분 해외) | 8,561 | 1,275 | 160 | 12.5% |
같은 풀에 들어가도 결과가 다릅니다. 영국 공립학교 출신은 풀에서 26.8%가 오퍼를 받고, 해외 지원자는 12.5%입니다.
이 제도의 취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윈터풀은 칼리지 간 지원자 쏠림을 보정하는 장치이자, 배경이 불리한 학생을 구제하는 통로로도 작동합니다. 케임브리지가 공립학교 출신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이 방향의 결과가 나옵니다.
한국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주는 정보는 이렇습니다. 윈터풀은 존재하지만, 해외 지원자에게는 기대할 만한 안전망이 아닙니다. 지원한 칼리지에서 결정된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과목별 오퍼율
| 과목 | 지원 | 오퍼 | 오퍼율 |
|---|---|---|---|
| 고전학 | 240 | 114 | 47.5% |
| 영문학 | 692 | 211 | 30.5% |
| 역사학 | 582 | 177 | 30.4% |
| 자연과학 | 2,729 | 704 | 25.8% |
| HSPS (인문사회정치학) | 739 | 189 | 25.6% |
| 수학 | 2,069 | 519 | 25.1% |
| 공학 | 2,002 | 427 | 21.3% |
| 의학 | 1,518 | 296 | 19.5% |
| 법학 | 1,389 | 238 | 17.1% |
고전학 47.5%와 법학 17.1%. 세 배 차이입니다.
⑥편 옥스퍼드에서 본 것과 같은 패턴입니다. 고전학과 인문학 계열이 넓고, 법학·의학이 좁습니다. 옥스퍼드 고전학 40%, 케임브리지 고전학 47.5%로 두 학교가 일치합니다.
다만 케임브리지 수학은 숫자가 다르게 읽혀야 합니다. 오퍼율 25.1%로 중간쯤이지만, 케임브리지 수학은 A레벨 수학과 심화수학에서 A*를 요구하고 여기에 STEP 시험 1등급 또는 2등급을 조건으로 붙입니다. STEP은 6월에 A레벨과 함께 치릅니다. 오퍼를 받고도 STEP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오퍼율이 아니라 오퍼 이후가 관문입니다.
의학은 자료마다 수치가 갈립니다. 2025년 기준으로 1,518명 지원에 296건 오퍼(19.5%)로 집계된 자료가 있고, 1,530명 지원에 307건 오퍼(20.1%)로 270명이 등록해 합격률 17.6%라는 자료가 있습니다.
지원 구조
옥스퍼드와 동시 지원할 수 없습니다. UCAS 마감은 10월 15일로 동일합니다.
네 번째 A레벨은 필요 없습니다. 케임브리지는 이렇게 명시합니다. 오퍼는 보통 13학년에 이수하는 세 과목 A레벨을 기준으로 하며, 네 번째 A레벨은 요구하지 않고 통상 유리하게 작용하지도 않습니다.
이건 ③편 임페리얼과 정반대입니다. 임페리얼 기계공학은 네 과목을 이수하면 물리 요건을 A*에서 A로 낮춰줍니다. 케임브리지는 세 과목을 깊게 하라고 하고, 임페리얼은 네 과목을 인정합니다.
표준 오퍼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A*A*A, 일부 과목은 A*AA입니다.
칼리지를 지정해 지원하거나 지정하지 않고 지원(open application)할 수 있습니다. 지정하지 않으면 배정됩니다.
정리
1. 케임브리지의 합격률은 16.3%로 이 시리즈에서 가장 높습니다. 다만 지원 단계에서 이미 걸러진 결과라 다른 학교와 단순 비교할 수 없습니다.
2. 국적별 격차는 국적이 아니라 자격과 과목의 문제입니다. 싱가포르 23.1%가 영국 19.6%보다 높고, 미국은 5.5%입니다.
3. 윈터풀은 해외 지원자에게 안전망이 아닙니다. 풀 진입 후 오퍼 비율이 영국 공립학교 26.8%, 해외 12.5%입니다.
4. 수학은 오퍼가 끝이 아닙니다. STEP 등급이 조건으로 붙습니다.
5. 네 번째 A레벨을 이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세 과목의 깊이가 평가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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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 [책으로 보는 영국 대학 ⑦] 시간의 역사 — 방정식 하나가 독자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했습니다
출처
- Oxbridge Mentors, Clavis Education, Leading Tuition, UniAdmissions 집계 (원자료: 케임브리지 공표 입학 통계 및 정보공개 자료)
- University of Cambridge, 학부 입학 안내 및 국제 지원자 페이지
자료 구분
전체·국적별·윈터풀·과목별 수치는 케임브리지 공표 자료와 정보공개 응답을 인용한 사설 집계 기준이며, 원자료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 지원 건수는 자료에 따라 22,513건과 22,820건으로 갈리며 이 글은 전자를 따랐습니다. 의학 수치는 자료가 둘로 갈려 양쪽을 모두 적었습니다. 영국 외 지원자의 지원·오퍼 실수는 자료에 없어 합격률만 적었습니다. 네 번째 A레벨에 관한 서술과 국제 지원자 우선권 부재는 케임브리지 공식 안내 인용입니다. 국가별 격차의 원인에 대한 설명과 윈터풀 해석은 제 판단입니다.
주의
입학 요건, STEP 등 추가 시험, 칼리지 지원 방식은 지원 연도마다 달라집니다. 반드시 케임브리지대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