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는 시험을 없애고 면접·인성으로, 오타고는 성적순으로. 6년 학비는 4억 대 5억 1,000만. 인턴은 2026년부터 유학생도 배정 대상에 포함됐다
미키 기자
〈뉴질랜드 의대 입시 지형〉 3부작 ③ 한국 학생의 판단 기준
뉴질랜드에는 의대가 둘뿐이다. 그런데 이 두 학교가 2026~2027년에 걸쳐 선발 방식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재설계했다. 학비 차이도 6년 총액 기준 1억 원을 넘는다. “뉴질랜드 의대”를 하나의 선택지로 묶어 비교하는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다.
앞선 두 편에서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 한국 학생이 실제로 따져야 할 기준을 정리한다.
1. 같은 나라, 반대 방향
| 항목 | 오클랜드대 | 오타고대 |
|---|---|---|
| 1학년 과정 | BHSc·BBiomedSc·BSc 등 9개 학위·전공(2027년~) | HSFY(오타고에서만 이수 가능) |
| UCAT | 폐지(2028년 입학부터) | 유지(문턱 통과용) |
| 대체 시험 | Casper 50% | 없음 |
| 면접 | MMI 50% | 없음 |
| 학업 성적의 역할 | GPA 6.0 문턱 + 8과목 전부 B 이상 | 최종 순위 결정 |
| 시험 고득점의 이득 | Casper는 배점 50% | UCAT 문턱 초과분은 반영 안 됨 |
| Graduate 전형 학위 요건 | 인정 대학, 최종 학년 5년 이내 | 뉴질랜드 대학, 3년 이내 |
| 선발 방향 | 성적 → 인성·판단력·소통 | 성적 순위 강화 |
방향이 갈린 이유도 문서에 드러난다. 오클랜드는 학업 문턱을 통과한 뒤에는 미세한 GPA 차이로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MMI 성과가 임상 역량을 더 잘 예측한다는 근거를 들었고, 입학 성패가 사회경제적 배경과 지나치게 연결돼 있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밝혔다. 오타고는 반대로 UCAT의 변별 기능을 문턱으로 축소하고 학업 성적 순위를 최종 기준으로 유지했다.
한국 학생에게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필기·성적 관리에 강하고 영어 면접이 부담인 학생에게는 오타고의 무면접·성적순 구조가 유리하다. 반대로 성적은 안정적이되 순위 경쟁에서 소수점 차이로 밀리는 유형, 그리고 영어 구술과 윤리적 판단 표현에 자신이 있는 학생에게는 오클랜드의 새 구조가 기회가 된다.
다만 오클랜드의 “8과목 전부 B 이상” 조건은 새로 생긴 제약이다. 성적 순위 경쟁이 사라졌다고 해서 성적 관리 부담이 줄었다고 읽으면 안 된다.

2. 6년 총비용
| 오클랜드대 | 오타고대 | |
|---|---|---|
| 1년차(예과) | NZ$42,818 (BHSc, 2026년) | NZ$45,415 (HSFY, 2027년) |
| 2년차 이후 | 연 NZ$86,561 × 5년 | 2~3학년 NZ$101,567 / 4~6학년 NZ$116,080 |
| 6년 학비 합계(추정) | 약 NZ$475,600 (약 4억 원) | 약 NZ$596,800 (약 5억 1,000만 원) |
※ 각 대학 고시 학비 단순 합산. 매년 인상되므로 실제 총액은 더 높다. 학생서비스료·보험·생활비 제외. 환율은 2026년 8월 초 기준 NZ$1≒849원.
영국과 비교하면 오클랜드의 위치가 드러난다. 2026/27학년도 기준 맨체스터대는 국제학생 의대 학비를 예과 연 £39,900, 임상 연 £60,900으로 고시했다. 5년 총액 약 £262,500으로, £1≒1,920원 기준 약 5억 원이다. 리버풀대는 연 £50,000, 레스터대는 임상연차 £48,900이다.
즉 오클랜드는 학위 기간이 1년 더 긴데도 총액은 영국 주요 의대보다 낮다. 다만 영국 의대 국제학비는 학교별 편차가 커서 하단부는 오클랜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다. “영어권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단정보다 “상위권 영어권 의대 중 낮은 축”이라는 표현이 실제에 가깝다.
호주 주요 의대의 국제학생 학비는 대학 공식 고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이번 비교에서 제외했다. 유학 관련 집계 사이트마다 수치 편차가 두 배 가까이 나 인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생활비가 붙는다. 그리고 환율 변수가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최근 1년 사이 원화 대비 806원대에서 908원대까지 움직였다. 6년 지출 계획에서 100원 남짓한 변동은 총액 기준 수천만 원 차이다.
3. 인턴: 2026년에 제도가 바뀌었다
해외 의대에서 학비만큼 중요한 것이 졸업 후 인턴(수련) 자리다. 면허 등록의 전제조건이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자국민에게 우선권을 주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ACE(Advanced Choice of Employment)라는 전국 매칭 절차로 20개 지역 고용주의 1년차 하우스오피서(PGY1) 자리를 배정한다. 지원 자격은 세 범주다.
- Category 1: 뉴질랜드 의대 졸업 + 뉴질랜드/호주 시민권 또는 영주권자
- Category 2: 호주 의대 졸업 + 뉴질랜드/호주 시민권 또는 영주권자
- Category 3: 뉴질랜드 의대 졸업 + 뉴질랜드/호주 영주권 미보유자
매칭 알고리즘은 Category 1을 먼저 처리하고 남은 자리를 Category 2, 그다음 Category 3 순으로 배정한다. 한국 학생은 영주권을 취득하지 않는 한 세 번째 순위다.
바뀐 것은 자리 총량이다. ACE가 2025년 12월 발표한 2026 수련연도 결산 보고서는 “Health New Zealand는 매년 모든 뉴질랜드 의대 졸업생에게 PGY1 자리를 제공할 책무가 있으며, 2026년부터는 Health Workforce Plan 2024에 따라 뉴질랜드 의대의 국제학생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2022~2024년 538석으로 고정돼 있던 PGY1 정원은 2025년 매칭에서 560석으로 늘었다.
실제 결과는 이렇다. 완료된 지원서 558건 중 Category 3은 28건이었다. 22명이 알고리즘 매칭으로 자리를 얻었고, 미매칭 6명 중 5명이 탤런트 풀을 통해 채용돼 28명 중 27명이 오퍼를 받았다. 전체로는 558명 중 550명(98.6%)이 매칭됐다.
다만 모수가 28명이다. 두 자릿수 표본에서 나온 78.6%나 96%를 안정적인 확률로 제시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무리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뉴질랜드가 2026년부터 자국 의대 국제학생을 인턴 배정 대상에 공식 포함시켰다는 제도 변화이며, 순위상 세 번째라는 점은 그대로다.
한편 오타고대는 국제 의대생 안내 페이지에서 국제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수련 자리가 “제한적이거나 없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 이 정책 변화와 결이 다르다. 지원 전 학교에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주와의 대조
“호주는 유학생에게 인턴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진술은 최근 자료로 보면 단순화된 것이다.
NSW주 보건교육훈련원(HETI)이 2026년 3월 발표한 2026 임상연도 인턴 모집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NSW는 1,200석을 공고해 1,075석을 채웠다.
| 우선순위 | 정의 | 지원 | 수락 |
|---|---|---|---|
| Category 1 | NSW 대학 졸업 + 호주/뉴질랜드 시민·영주권자 | 966 | 801 |
| Category 4 | NSW 대학 졸업 + 시민·영주권 미보유(유학생) | 172 | 130 |
| Category 5 | 타주·뉴질랜드 대학 졸업 + 시민·영주권 미보유 | 56 | 3 |
NSW 대학을 졸업한 국제학생 130명이 인턴직을 수락했으며 전년 대비 32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국 감사 결과 2026 임상연도에도 호주 전체 인턴 자리가 지원자 수를 초과했다고 밝혔고, NSW에서만 125석이 미충원으로 남았다.
문제는 뉴질랜드 대학을 졸업한 비시민권자가 NSW에서 Category 5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56명 중 3명만 수락했고 20명은 후기 결원 관리 절차에서 지원 자격조차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의대를 나와 호주로 바로 넘어간다”는 경로는 NSW 기준으로 가장 불리한 칸에 배정된다.
호주 면허 전환
호주 의료위원회(Medical Board of Australia) 등록 기준에 따르면, AMC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뉴질랜드 의대 졸업생이 MCNZ 인증 PGY1 과정을 만족스럽게 마쳤음을 입증하면 호주에서 PGY1을 다시 이수하지 않고 일반등록을 받을 수 있다. 오클랜드대 MBChB는 MCNZ를 대신해 AMC가 인증한 과정이다.
이는 면허 등록 요건이며 취업 비자·영주권과는 별개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인턴을 마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뉴질랜드 인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이 경로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
모나시대학교의 2027년 국제 지원자 안내서 역시 “모나시 의대 합격은 졸업 후 호주 병원에서의 인턴 기간을 어떤 방식으로도 보장하지 않으며, 인턴 자리는 대학이 배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클랜드대도 “대학은 졸업생 고용에 관여하지 않으며 어느 국가에서도 자격 취득 후 등록이나 취업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턴은 국가를 막론하고 대학이 책임지지 않는 영역이다.
4. 인턴 지원 일정 (2026년 모집, 2027 수련연도 기준)
| 항목 | 시점 |
|---|---|
| 지원 개시 | 2026년 3월 9일 오전 9시 |
| 서류·추천서 준비 마감 권고 | 2026년 6월 19일 |
| 지원 마감 | 2026년 7월 3일 정오(NZT) |
| 고용주 순위 산정 | 7월 14일 ~ 8월 4일 |
| 매칭 결과 통보 | 8월 24일 |
| 고용주 오퍼 발송 | 8월 31일 |
| 수락·거절 회신 | 9월 7일 |
| 근무 시작 | 2027년 1월 18일 |
지원자는 최소 6곳, 권장 10곳 이상의 고용주를 선호 순위대로 지정해야 하며 최종 학년 임상 실습 추천서 3부가 필수다. 매칭된 자리를 거절하면 해당 회차에서 제외되고 재지원 자격도 잃는다.
5. 판단 기준으로 정리하면
① 학생 유형에 따라 학교를 먼저 정한다 필기·성적에 강하고 영어 구술 평가가 부담이면 오타고. 영어 면접과 윤리적 판단 표현에 자신이 있고 성적 순위 경쟁에서 소수점 차이로 밀리는 유형이면 오클랜드. 두 학교를 “뉴질랜드 의대”로 묶어 놓고 학비만 비교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② 예과 실패 시나리오를 먼저 계산한다 오클랜드 국제학생 정원은 최대 30석(자국민 317석), 오타고는 매년 Council이 정하며 수치가 고정돼 있지 않다. 오클랜드는 개편 취지를 설명하면서 “유능한 학생이 모두 임상 프로그램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예과 1년 학비 약 3,600만~3,900만 원과 생활비를 쓰고 진입에 실패했을 때의 대안이 있는지가 첫 번째 검토 항목이다.
③ 어느 연도 입학인지 확정한다 오클랜드는 2027년 입학과 2028년 입학의 기준이 다르고, 오타고도 2027년 입학분부터 GPA 산정식과 서머스쿨 규정이 바뀐다. 목표 연도가 정해지지 않으면 준비 항목 자체를 특정할 수 없다.
④ 인턴과 면허는 대학이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한다 뉴질랜드의 2026년 제도 변화는 실질적 진전이지만, 순위상 세 번째라는 구조와 표본 규모의 한계는 그대로다. 영주권 취득 여부가 카테고리를 바꾼다는 점까지 감안해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확인이 필요한 사항
- 오타고 국제학생 2학년 정원 수치(대학 페이지 접근 제한, 국제사무처 직접 문의 필요)
- 오타고 HSFY 합격 최저 성적 및 영어 요건의 1차 자료
- 오타고 국제학생 원서 마감일(대학 공식 고지 기준)
- 오클랜드 국제학생 First Year 전형의 Casper 적용 여부
- ACE 지원자 안내서의 문서상 불일치: 자격 기준에는 Category 3(영주권 미보유)를 명시하면서, 거주자격 증빙 항목에서는 시민권 또는 영주·거주 비자 보유를 요구하는 문장을 함께 두고 있다. 실제 운용은 Category 3 매칭 실적으로 확인되나 개별 지원자는 ACE 센터 확인이 필요하다.
- 호주 주요 의대 국제학생 학비의 대학 공식 고시액
참고자료
- University of Auckland, “Bachelor of Medicine and Bachelor of Surgery (MBChB)” — 입학 요건·학비, 2026년 8월 확인. https://www.auckland.ac.nz/en/study/study-options/find-a-study-option/bachelor-of-medicine-and-bachelor-of-surgery-mbchb.html
- University of Auckland, “New undergraduate health programmes to prepare future health workforce”, 2026. 5. 18. https://www.auckland.ac.nz/en/news/2026/05/19/new-undergraduate-health-programmes-prepare-future-health-workforce.html
- University of Otago, “Study Medicine at Otago” — 전형별 요건 및 UCAT 문턱, 2026년 8월 확인. https://www.otago.ac.nz/healthsciences/students/professional/medicine
- University of Otago, “Health Sciences International fees” — 2027년 국제학생 학비표, 2026. 6. 30. 갱신. https://www.otago.ac.nz/study/fees/international-tuition-fees/health-sciences
- University of Otago, “Information for international medical students”, 2026년 8월 확인. https://www.otago.ac.nz/faculty-medicine/education/mbchb/prospective-students/international-students
- ACE RMO(Health New Zealand | Te Whatu Ora), “ACE RMO Intake 2026 Training Year End of Year Report”, 2025. 12. 5. https://rmo.acenz.net.nz/documents/resources/rmo/ACE%20RMO%202025%20-%20EoY%20%20Report%20-%20FINAL.pdf
- ACE RMO, “ACE RMO 2026 Intake for the 2027 Training Year Applicant Guide”, 2026년 확인. https://rmo.acenz.net.nz/documents/resources/rmo/2026%20-%20Applicant%20Guide.pdf
- HETI(NSW Health Education and Training Institute), “Medical Intern Recruitment to NSW Prevocational Training Positions: Annual Report for the 2026 clinical year”, 2026. 3. 23.
- Medical Board of Australia, “Registration standard: Granting general registration as a medical practitioner to Australian and New Zealand medical graduates on completion of PGY1”, 2026년 8월 확인. https://www.medicalboard.gov.au/Registration-Standards/Granting-general-registration-to-Australian-and-New-Zealand-medical-graduates-on-completion-of-PGY1.aspx
- Monash University, “Bachelor of Medical Science and Doctor of Medicine (MD): Admissions Information for International Applicants 2027”, 2026. 2. 발행. https://www.monash.edu/__data/assets/pdf_file/0003/3268317/Monash-MNHS-MD-International-Course-Guide-2026.pdf
-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MBChB Medicine (2026 entry)” — 국제학생 학비, 2026년 8월 확인. https://www.manchester.ac.uk/study/undergraduate/courses/2026/01428/mbchb-medicine/
- University of Liverpool, “Medicine and Surgery MBChB: Fees and finance”, 2026년 8월 확인. https://liverpool.ac.uk/study/undergraduate/courses/medicine-and-surgery-mbchb/fees-finance
- University of Leicester, “Medicine MBChB (2026)”, 2026년 8월 확인. https://le.ac.uk/courses/medicine-mbchb/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