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서 임페리얼도 UCL도 킹스도 LSE도 영화에 자기 이름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걷어낼 이미지가 없다는 뜻이고, 동시에 영화로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편은 화면을 떠납니다. 런던 대학에서 실제로 쓰는 말을 정리합니다.
옥스브리지 편의 어휘가 supervision, Tripos, subfusc처럼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면, 여기 나오는 것들은 성격이 다릅니다. 절반은 지원 서류에서, 나머지 절반은 강의실과 식당과 술집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상당수가 미국 영어와 어긋납니다. 미국 드라마와 미국 교재로 영어를 익힌 학생이 가장 많이 넘어지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이 편에서 다루는 영국 영어 구조 — federal university · constituent college · Senate House · Provost / Principal / Vice-Chancellor · faculty / department 지원 — UCAS · personal statement · conditional offer · firm choice / insurance choice · Clearing · open day · offer holder · gap year 수업과 성적 — module · credit · reading week · coursework · dissertation · finalist · first / 2:1 / 2:2 / third 미국 영어와 갈리는 말 — revise / revision · sit an exam / resit · marks / marking · first year (freshman 아님) · timetable · term / holidays · lecturer / reader / professor · personal tutor · hand in · extenuating circumstances · VLE 캠퍼스에서 들리는 말 — canteen / refectory / the caf · SU bar · pint / round · society (soc) · RAG · freshers’ flu · flatmate (roommate 아님) · the lib · all-nighter / essay crisis · quid / fiver / tenner · skint · knackered · cheeky · rubber (지우개) / jumper / trainers · loo 생활 — halls (of residence) · catered / self-catered · flatshare · let / landlord / deposit · council tax · GP · the Tube / Zone 1 / Oyster · commute · ground floor · uni · queue · fortnight 분류 — Russell Group · Golden Triangle · ancient / redbrick / plate glass · league table · the Other Place
구조를 가리키는 말
federal university — 런던대학교는 단일 대학이 아니라 연합체입니다. UCL, 킹스칼리지런던, LSE, 퀸메리, SOAS, 로열홀러웨이, 골드스미스, 버크벡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입학과 재정을 비롯한 실무는 각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constituent college — 그 소속 기관입니다. 여기서 college는 옥스브리지의 college와 뜻이 다릅니다. 옥스브리지의 칼리지는 숙식과 수업과 사교가 묶인 생활 공동체입니다. 런던의 칼리지는 그냥 대학 그 자체입니다. UCL은 대학이지 기숙 공동체가 아닙니다.
이 시리즈가 계속 확인해온 패턴입니다. tutor가 그랬고, court가 그랬고, theatre가 그랬고, 이번엔 college입니다.
임페리얼은 여기 없습니다. 1908년에 들어왔다가 2007년에 탈퇴했습니다. 개교 100주년에 맞춘 독립이었고, 연합에 남아도 얻는 것이 적다는 판단이 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임페리얼 학위는 런던대학교 학위가 아닙니다. 2007년 이전에 나온 자료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Senate House — 런던대학교 본부 건물입니다. 옥스브리지에도 같은 이름의 건물이 있어 또 헷갈립니다. 이 건물의 회랑은 『배트맨 비긴즈』 촬영에도 쓰였습니다.
Provost / Principal / Vice-Chancellor — 대학 수장을 부르는 이름이 학교마다 다릅니다. UCL은 President & Provost, 킹스칼리지런던은 Vice-Chancellor & President, LSE는 전통적으로 Director를 썼고 최근에는 President/Vice Chancellor 명칭도 씁니다. 일반적인 영국 대학의 수장은 Vice-Chancellor이고, 그 위의 Chancellor는 대개 명예직입니다. 옥스브리지에서 칼리지 수장을 Master, Warden, Provost 등으로 제각기 부르는 것과 같은 종류의 혼란입니다.
faculty / department — 단과대와 학과입니다. 미국식으로 faculty를 ‘교수진’으로 읽으면 어긋납니다. 영국에서 faculty는 조직 단위입니다. 교수진을 가리킬 때는 staff나 academic staff를 씁니다.
지원 과정의 말
옥스브리지 편에서는 면접을 다뤘습니다. 런던 대학은 대부분 면접이 없어서, 대신 이 단어들이 중요합니다.
UCAS — 영국 대학 통합지원 시스템입니다. ‘유캐스’로 읽습니다. 학부 지원은 개별 대학이 아니라 여기를 통해 하고, 최대 다섯 곳까지 넣습니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는 둘 중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personal statement — UCAS 지원서에 넣는 자기소개서입니다. 다섯 곳 모두에 같은 글이 갑니다. 학교별로 다르게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특정 학교를 언급하는 내용을 넣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미국 대학의 에세이와 성격이 다른 지점입니다.
conditional offer / unconditional offer — 조건부 합격과 무조건부 합격입니다. 영국 학부 합격은 대부분 조건부입니다. A-Level 성적이 나오기 전에 결과를 받고, 요구 성적을 채우면 확정됩니다. 조건은 “AAB” 같은 형태로 제시됩니다.
firm choice / insurance choice — 받은 오퍼 중 1지망과 2지망입니다. 인슈어런스는 말 그대로 보험이라, 보통 조건이 조금 낮은 곳을 고릅니다. 성적이 firm의 조건에 못 미치면 insurance로 갑니다.
Clearing — 성적 발표 후 남은 자리를 배정하는 절차입니다. 매년 8월에 진행됩니다. 조건을 못 채웠거나 오퍼를 못 받은 학생이 여기서 자리를 찾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온 학생을 위한 Adjustment 제도가 있었으나 현재는 운영 방식이 바뀌었으니 지원 연도의 UCAS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open day — 대학이 지원자에게 캠퍼스를 공개하는 날입니다. 한국의 입시설명회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크고 학과별로 진행됩니다.
offer holder — 오퍼를 받은 학생을 부르는 말입니다. 합격자를 위한 행사를 offer holder day라고 합니다.
gap year — 고교 졸업과 대학 입학 사이에 두는 1년입니다. 영국에서는 흔한 선택이고 불이익이 없습니다. 지원 시점에 따라 deferred entry(입학 유예)로 처리합니다.
수업과 성적의 말
module / credit — 런던 대학은 과목을 모듈 단위로 듣고 학점을 쌓습니다. 이게 캠브리지의 Tripos나 옥스퍼드의 Finals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옥스브리지는 마지막에 몰아서 시험을 보고, 런던은 모듈마다 평가받습니다. 한 번의 시험이 학위 등급을 좌우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coursework — 시험이 아닌 과제 평가입니다. 에세이, 보고서, 발표 등이 들어갑니다. 모듈마다 coursework와 exam의 비중이 정해져 있습니다.
reading week — 학기 중간에 수업 없이 읽고 쓰는 주간입니다. 런던 대학 상당수에 있습니다. 옥스브리지의 8주 학기에는 없는 개념입니다.
dissertation — 졸업논문입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필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박사 논문은 thesis라고 구분해 부르기도 하지만 영국에서는 혼용됩니다.
finalist — 졸업반 학생입니다. fresher(신입생)의 반대말입니다. 결선 진출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first / 2:1 / 2:2 / third — 이 항목이 이 편에서 가장 실용적입니다. 영국 학사 학위는 등급이 매겨집니다.
- First (first-class honours) — 최우등
- 2:1 (upper second-class) — ‘투 원’으로 읽습니다. ‘이 대 일’이 아닙니다.
- 2:2 (lower second-class) — ‘투 투’
- Third — 3등급
영국에서 취업 공고나 대학원 지원 요건에 “a 2:1 or above”가 계속 나옵니다.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실질적 기준선이 여기입니다. 숫자만 보고 성적 비율로 오해하기 쉬운데 등급 이름입니다.
미국 영어와 갈리는 말
여기부터가 진짜입니다. 위의 것들은 제도를 가리키는 이름이지만, 아래는 매일 입에서 나오는 말인데 미국 영어와 다릅니다. 미국 드라마로 영어를 익힌 학생이 가장 많이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revise / revision — 시험공부를 하다. 이게 최우선입니다. “I’m revising for my exams”는 시험 준비 중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식으로 들으면 글을 고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명사형 revision은 시험공부 그 자체이고, revision week는 시험 대비 기간입니다. 영국 대학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sit an exam — 시험을 치다. take보다 sit이 영국식입니다. 캠브리지 편에서 트라이포스를 “sat in Easter Term”이라 표현한 것도 이것입니다. 재시험은 resit입니다.
marks — 점수입니다. 미국식 grades 대신 marks를 씁니다. 채점은 marking, 채점자는 marker, 채점 기준은 marking scheme 또는 rubric입니다. “What did you get?”보다 “What mark did you get?”이 자연스럽습니다.
first year / second year / third year — 영국에는 freshman, sophomore, junior, senior가 없습니다. 그냥 1학년, 2학년입니다. 신입생을 fresher라고 부르긴 하지만 학년 이름이 아니라 별칭입니다. 졸업반은 finalist입니다.
timetable — 시간표입니다. schedule이 아닙니다. 영국에서 schedule은 일정 전반을 뜻하고, 수업 시간표는 timetable입니다. 발음도 ‘셰줄’에 가깝습니다.
term / holidays — 학기는 semester가 아니라 term, 방학은 vacation이 아니라 the holidays입니다. “the Christmas holidays”, “over the summer”처럼 씁니다.
lecturer / senior lecturer / reader / professor — 직급 체계가 미국과 완전히 다릅니다. 영국에서 professor는 정교수만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교원은 lecturer 또는 senior lecturer이고, 그 위에 reader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미국식으로 아무나 professor라고 부르면 어긋납니다. 요즘은 Associate Professor로 바꾸는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이메일에서는 대개 Dr를 씁니다.
personal tutor — 학업과 생활을 함께 챙겨주는 담당 교원입니다. 옥스브리지의 tutor와도, 캠브리지의 supervisor와도 다릅니다. 또 다른 tutor입니다.
hand in — 제출하다. submit도 쓰지만 구어는 hand in입니다. 마감을 못 지킬 사정이 있으면 extenuating circumstances(학교에 따라 mitigating circumstances)를 신청합니다. 질병이나 사고 같은 사유를 서류로 제출해 마감 연장이나 재평가를 받는 공식 절차입니다. 영국 대학 문서에 계속 나오는 표현입니다.
VLE — Virtual Learning Environment. 강의 자료와 과제 제출이 이뤄지는 온라인 시스템입니다. 실제로는 Moodle이나 Blackboard 같은 제품명으로 더 자주 부릅니다.
캠퍼스에서 들리는 말
canteen / refectory / the caf — 구내식당입니다. canteen이 가장 일반적인 영국 단어이고, 오래된 대학에서는 refectory(원래 수도원 식당)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구어로는 the caf입니다. 미국식 cafeteria는 잘 안 씁니다.
the SU bar — 학생회관 안의 술집입니다. 영국 대학에는 대개 있습니다. 여기서 pint(맥주 한 잔), round(한 차례 돌리기)가 나옵니다. “It’s your round”는 이번엔 네가 살 차례라는 뜻입니다.
society (soc) — 동아리입니다. club이 아니라 society를 씁니다. 운동부는 club, 그 외는 society로 갈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줄여서 the film soc, the debating soc처럼 부릅니다.
RAG — Raise and Give. 학생들이 자선 모금을 하는 조직이자 그 활동입니다. RAG week 같은 행사가 있습니다.
freshers’ flu — 신입생 주간이 끝날 무렵 캠퍼스에 도는 감기를 부르는 말입니다. 사람이 갑자기 몰리고 잠을 안 자서 생깁니다. 진짜 쓰는 표현입니다.
flatmate / housemate — 같이 사는 사람입니다. roommate가 아닙니다. 영국에서 roommate는 문자 그대로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라, 방을 따로 쓰면 flatmate 또는 housemate입니다.
the lib — 도서관(library)의 줄임말입니다. all-nighter는 밤샘, essay crisis는 마감 직전에 몰아치는 상황을 가리키는 구어입니다.
quid / fiver / tenner — 파운드, 5파운드, 10파운드입니다. quid는 복수형도 quid입니다. “twenty quid”입니다.
skint — 돈이 다 떨어진. “I’m skint”는 학생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knackered — 몹시 피곤한. 격식 없는 자리에서 씁니다.
cheeky — 원래 뜻은 ‘건방진’인데, 구어에서는 계획에 없던 작은 일탈을 가리키는 수식어로 씁니다. “a cheeky pint”는 잠깐 한잔하고 오는 것입니다.
rubber — 지우개입니다. 미국식 eraser가 아닙니다. 이건 유명한 함정이라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비슷하게 jumper는 스웨터, trainers는 운동화, rubbish는 쓰레기, bin은 쓰레기통입니다.
loo — 화장실입니다. toilet도 씁니다. 미국식 restroom이나 bathroom은 영국에서 어색하게 들립니다.
생활을 가리키는 말
여기가 진짜 차이입니다.
halls (of residence) — 기숙사입니다. 그런데 옥스브리지에서 Hall은 식당이고 정식 만찬(Formal Hall)입니다. 런던에서는 자는 곳, 옥스브리지에서는 먹는 곳입니다.
catered / self-catered — 홀을 고를 때 처음 마주치는 선택입니다. catered는 식사가 제공되고, self-catered는 공용 주방에서 직접 해 먹습니다. 런던은 self-catered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flatshare / houseshare — 런던 학생은 대개 1학년만 홀에서 지내고 이후 나가서 방을 나눠 씁니다. 옥스브리지처럼 학교가 3년 내내 품어주지 않습니다.
let / landlord / deposit — 세를 놓다, 집주인, 보증금입니다. 미국식 rent 대신 let을 씁니다. 부동산 앞에 붙은 To Let 표지가 그것입니다. 보증금은 법으로 정해진 보호 제도(deposit protection scheme)에 예치해야 합니다.
council tax — 지방세입니다. 전일제 학생은 면제됩니다. 다만 면제를 받으려면 재학증명을 제출해야 하고, 학생과 비학생이 같이 살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런던에서 방을 구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GP — General Practitioner, 동네 주치의입니다. 영국 의료는 GP를 거쳐 전문의로 연결되는 구조라, 도착하면 먼저 register with a GP(주치의 등록)를 해야 합니다. 유학생이 가장 자주 놓치는 절차입니다.
the Tube / Zone 1 / Oyster / commute — 런던 지하철, 요금 구역, 교통카드, 통학입니다. 어디 사는지, 몇 존인지, 통학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학생 생활의 중심 화제가 됩니다. 옥스브리지에서는 이 대화 자체가 없습니다. 걸어서 다니니까요.
ground floor — 1층입니다. 영국에서 first floor는 2층입니다. 강의실 호수와 건물 안내를 볼 때 한 층씩 어긋나기 쉽습니다.
uni — university의 구어 줄임말입니다. “at uni”, “after uni”처럼 씁니다. 영국 학생이 압도적으로 자주 쓰는 말인데 교재에는 잘 안 나옵니다.
queue — 줄, 줄을 서다. 미국식 line을 대신합니다. 등록이든 학생식당이든 계속 나옵니다.
fortnight — 2주입니다. 영국에서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a fortnight’s notice”처럼 계약과 공지에도 나옵니다.
지명이 학교 이름을 대신합니다. UCL은 Bloomsbury, 임페리얼은 South Kensington, LSE는 Houghton Street입니다. 옥스브리지에서 칼리지 이름이 하는 역할을 런던에서는 동네 이름이 합니다.
Students’ Union (SU) — 학생회입니다. 옥스브리지의 JCR과 달리 칼리지 단위가 아니라 학교 전체 단위입니다. 신입생 주간에 동아리를 소개하는 행사를 freshers’ fair라고 합니다.
영국 대학을 분류하는 말
Russell Group — 영국의 주요 연구중심대학 모임입니다. 옥스브리지와 런던 대학 대부분이 여기 들어갑니다. 영국 대학 관련 기사에 계속 나옵니다.
Golden Triangle — 옥스퍼드, 캠브리지, 런던을 잇는 삼각형으로, 연구비와 인력이 몰리는 지역을 가리키는 비공식 표현입니다.
ancient / redbrick / plate glass — 영국 대학의 세대 구분입니다. 건물 재료로 시대를 나눕니다. ancient는 중세에 세워진 대학, redbrick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산업도시에 세워진 대학, plate glass는 1960년대에 세워진 대학입니다.
the Other Place — 옥스퍼드가 캠브리지를, 캠브리지가 옥스퍼드를 가리킬 때 쓰는 농담조 표현입니다.
league table — 대학 순위표입니다. 영국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기준이 제각각이라 같은 학교가 표마다 다른 자리에 놓입니다. 영국 대학 기사에서 계속 나오는 말입니다.
시리즈를 마치며
열 편에 걸쳐 여덟 작품과 세 도시를 봤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옥스퍼드 편에서 확인한 것은 면접과 수업에 관한 오해였습니다. 3단계 면접도 압박 테스트도 없고,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심사하지도 않으며, 에세이를 소리 내어 읽는 수업은 사실상 사라졌고, 부모를 아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캠브리지 편에서 확인한 것은 화면 자체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달리기 장면은 다른 학교에서 찍혔고, 호킹의 칼리지는 대역이었고, 라마누잔은 실제보다 신비하게 그려졌습니다.
런던 편에서 확인한 것은 애초에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잘못 배울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휘를 끝까지 따라오면 더 큰 것이 보입니다.
옥스브리지의 말은 제도의 말입니다. supervision, Tripos, subfusc, matriculation, High Table. 대학 안에서만 통하고 졸업하면 쓸 데가 없습니다.
런던의 말은 도시의 말입니다. halls, flatshare, Zone 1, canteen, skint. 대학을 떠나도 계속 씁니다.
이 차이는 단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옥스브리지에서는 칼리지가 삶 전체를 감쌉니다. 런던에서는 학교가 수업을 맡고 나머지를 도시가 맡습니다. 그래서 한쪽에는 만찬과 예복과 안뜰의 어휘가 있고, 다른 쪽에는 월세와 지하철과 룸메이트의 어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내내 한 단어가 계속 따라왔습니다. tutor입니다. 옥스퍼드에서는 가르치는 사람, 캠브리지에서는 생활을 돌보는 사람, 런던에서는 학업을 함께 챙기는 personal tutor. 철자는 같고 하는 일이 다릅니다.
옥스브리지를 다룬 영화들이 계속 틀린 것도 결국 이것이었습니다. 겉으로 같아 보이는 것이 안에서는 다릅니다. 건물이 그렇고, 제도가 그렇고, 단어가 그렇습니다.
지원자가 고르는 것은 순위가 아닙니다. 어떤 종류의 3년을 보낼 것인가입니다. 영화는 그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단어는 알려줍니다.
시리즈 전체 목차
영화 속 옥스퍼드 ① 솔트번 ② 마이 옥스퍼드 이어 ③ 마이 폴트: 런던 ④ 맥스턴 홀
영화 속 캠브리지 ① 불의 전차 ② 사랑에 대한 모든 것 ③ 무한대를 본 남자 ④ 어휘편
영화 속 런던 대학 ① 없는 방식들 ② 어휘편 (이 글)
자료 구분 이 편은 작품 검증이 아니라 어휘 정리입니다. 아래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화에 등장한 표현이 아니라 일반 배경지식입니다.
대학 수장 명칭(UCL의 President & Provost, 킹스칼리지런던의 Vice-Chancellor & President, LSE의 Director 및 President/Vice Chancellor)은 각 대학 공식 페이지와 채용 문서에서 확인했습니다. 임페리얼이 1908년 런던대학교에 들어와 2007년 탈퇴했다는 점은 런던대학교 소속 기관 목록에, 탈퇴 배경은 당시 언론 보도에 근거합니다.
주의 UCAS 지원 절차, 오퍼 유형, Clearing 운영 방식, 학위 등급 기준, council tax 면제 요건은 제도 변경이 잦습니다. 특히 지원 가능 대학 수와 Clearing·Adjustment 관련 규정은 연도별로 달라지므로, 실제 지원 시에는 UCAS와 각 대학 공식 안내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듈제 운영, reading week 유무, 학위 등급 산정 방식은 학교와 학과에 따라 다릅니다. 구어 표현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쓰임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