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강화 교육” 명분에 재개 시점 미공개 — 유학생 규제는 별도 트랙으로 1년 넘게 누적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진행 중이던 이민비자 면접을 일괄 중단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 세계 공관에서 ‘비자 심사 강화 교육’을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비자 관련 일정이 일괄 조정됐다고 밝혔다. 예정돼 있던 면접은 모두 중단됐다.
국무부는 교육의 목적을 영사 담당자가 미국의 공공복지 혜택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는 신청자를 걸러내고, 신청자를 포괄적이고 일관되게 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의 구체적 내용과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면접 일정이 잡혀 있던 신청자들이 예약이 재조정됐으며 새 날짜와 시간은 추후 통지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학생비자·관광비자는 정상 진행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는 미국에 영주할 목적으로 신청하는 이민비자에 한정된다.
학생비자(F-1·J-1), 관광비자(B1/B2), 임시 취업비자 등 단기 체류·비이민 목적의 비자 심사와 발급 업무는 중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학생 규제는 별도로 진행돼 왔다
이번 중단은 이민비자에 국한되지만, 유학생을 직접 대상으로 한 규제는 지난해부터 별도로 이어져 왔다.
| 시점 | 내용 | 대상 |
|---|---|---|
| 2025년 6월 | F·M·J 비자 신청자 소셜미디어 계정 공개 의무화. 비공개 시 발급 거절 사유 | 유학생 |
| 2026년 1월 | 아프가니스탄·이란·러시아·소말리아 등 75개국 이민비자 절차 무기한 중단 | 이민비자 |
| 2026년 3월 | 소셜미디어 공개 요구를 H-1B 포함 사실상 모든 비이민 비자로 확대 | 유학생 포함 전 범주 |
| 2026년 7월 | 국토안보부, F-1 ‘체류 신분 유지(Duration of status)’ 폐지. 체류 기간 최대 4년 제한. J-1·I 비자도 기간 제한 | 유학생 |
| 2026년 8월 | 이민비자 면접 전 세계 중단 | 이민비자 |
이 가운데 7월 조치의 파장이 가장 컸다. 수십 년간 F-1 소지자는 정규 학업 과정을 유지하는 한 사실상 무제한으로 체류할 수 있었으나, 국토안보부가 이 제도를 폐지하고 4년 상한을 도입했다. 블룸버그는 새 규정이 외국인 연구자가 다수 포함된 J-1 비자와 언론인 대상 I 비자의 체류 기간도 일정 기간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번 중단 발표 전날에는 국토안보부와 함께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한 뒤 망명을 신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건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집행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괄 비자 취소가 된다.
주요 외신들은 특정 국가 대상 이민비자 발급 중단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행정부가 이민 심사 자체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학생 이동 경로에 나타난 변화
미국의 국제학생 등록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브리티시 카운슬은 지난 3월 미국 내 국제학생 등록 감소가 영국 대학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소 폭은 인도와 중국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동북아시아와 중동 등 주요 시장의 미국행도 상당 폭 줄었다.
같은 기간 영국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UCAS 1월 마감 기준 2026년 학부 지원에서 국제학생 지원자는 전년 대비 5.1% 늘어 12만 4,830명을 기록했다. 2025년 같은 시점의 증가율 2.7%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이자 역대 최다다. 방글라데시와 네팔에서는 2025년 영국 학생비자 발급이 전년의 약 두 배로 늘었고, 파키스탄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당장 진행 중인 F-1 절차가 이번 조치로 중단되지는 않는다. 다만 실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지점은 남는다.
체류 기간 4년 상한은 학부 4년을 마친 뒤 미국 내 대학원 진학이나 OPT를 염두에 둔 경우 연장 절차를 별도로 밟아야 한다는 뜻이다. 소셜미디어 공개 요건은 계정을 비공개로 두는 것만으로도 심사상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지원 전 계정 상태 점검이 사실상 필수가 됐다.
정책 변경이 예고 없이 이뤄지고 소급 적용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지원 시점의 규정이 입학 시점까지 유지된다고 전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처
- 로이터통신 (2026. 8. 25.) — 국무부 대변인 발표. 한국일보·경향신문·서울경제 인용 보도
- 파이낸셜타임스(FT) — 면접 일정 재조정 통보 및 이민비자 신청 중단 보도
- AP통신 (2026. 1. 15.) — 75개국 이민비자 절차 중단
- 블룸버그·로이터 (2026. 7. 16.) — 국토안보부 F-1 체류 기간 4년 제한 규정
- 브리티시 카운슬 (2026. 3.) — 미국 국제학생 감소와 영국 대학의 기회
- UCAS 2026 사이클 1월 마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