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에 봉합하고 인공 팔에서 채혈… 시뮬레이션으로 짜인 2주
대학이 아닌 사설기업 운영, UCL 캠퍼스 사용… 표시가 3,275파운드지만 실제는 6,425파운드부터
1편에서 다룬 케임브리지 다우닝 칼리지 프로그램이 ‘대학 수업을 미리 들어보는’ 방식이었다면, 2편의 프로그램은 접근법이 정반대다. 강의와 논문 대신 청진기와 봉합 실습을 앞세운다. 런던에서 운영되는 인베스트인(InvestIN) 서머 익스피리언스다.
1부. 운영 주체 — 대학이 아니다
1편에서 강조했듯,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운영 주체다.
인베스트인은 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영국의 사교육 그룹 듀크스 에듀케이션(Dukes Education) 계열의 교육기업이 운영하는 사설 프로그램이다.
<cite index=”16-1″>수업은 UCL과 인근 런던대(University of London) 캠퍼스를 기반으로 하며, 일부 일정은 런던 시내의 다른 산업 현장에서 진행된다.</cite>
UCL이 주최하거나 학점을 인정하는 과정은 아니다. 홍보 자료는 <cite index=”16-1″>”지구상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인 UCL을 경험한다”고</cite> 표현하지만, 이는 시설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명문대 캠퍼스에서 지낸다’와 ‘명문대 프로그램을 이수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므로 지원 전에 이 구분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숙소에 대한 오해
<cite index=”16-1″>숙소는 UCL과 LSE 학생들이 사용하는 런던대 기숙사이며, 가든홀·칼리지홀·인터내셔널홀 등이 배정된다. 모든 방은 1인실이고 욕실이 딸려 있다.</cite>
다만 여기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런던대 기숙사는 여름방학 기간 일반 숙박 시설로 전환돼 대학과 무관한 이용객도 예약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기 중에만 재학생 전용으로 운영된다.
즉 프로그램 참가자가 재학생과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시기 기숙사에는 프로그램 참가자와 일반 투숙객이 머문다. 시설 자체는 좋지만, ‘명문대 학생들과 어울린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있다.
2부. 15개 직업, 무엇을 하나
<cite index=”15-1″>대상은 만 15~18세이며, 12~14세를 위한 별도의 진로 탐색 과정이 운영된다.</cite> <cite index=”16-1″>사전 지식은 요구되지 않는다.</cite> <cite index=”16-1″>영어는 유럽 기준 B2(중상급) 이상이 요구된다.</cite>
<cite index=”15-1″>선택 가능한 분야는 의사, 심리학, 치과의사, 법의학, 수의사, 건축, 공학, 창업, 투자은행, 법률, 국제정치, 미디어, 미술·디자인, 영상 제작, 컴퓨터과학 등 15개 직업군이다.</cite>
의사 과정의 실제 구성
가장 수요가 많은 의사 과정을 뜯어보면 성격이 드러난다.
1주차 — <cite index=”16-1″>모의 진료실에서 문진과 환자 소통 실습, 전문의 상담 사례 검토, 진단 과정 실습, 외상 및 기본소생술(마네킹 심폐소생술, 모형 피부 봉합)이 배치된다. 그리고 다섯 번째 블록으로 의대 지원 준비가 들어간다.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질문 연습, 다중미니면접(MMI) 스테이션 체험, 의대 면접을 진행하는 의사의 코칭이 포함된다.</cite>
2주차 — <cite index=”16-1″>교육병원 관련 일정이 배치된다. 모의 회진, 반응형 환자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응급 상황 대응, 엑스레이·혈액검사 판독과 인공 팔 채혈, 응급실 시뮬레이션 네 개 블록이다. 이어 소아과·노인의학 실습과 졸업식이 진행된다.</cite>
<cite index=”16-1″>마취과·외과·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 등 각 분야 현직 의사가 지도한다.</cite>
반드시 짚어야 할 두 가지
첫째, 모든 과정은 시뮬레이션이다. 실제 환자를 진료하거나 병원 업무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말하는 ‘병원 실습’과는 성격이 다르다.
둘째, 실제 병원 방문 일수가 공개돼 있지 않다. 자료에는 <cite index=”16-1″>”특정 일정은 런던 시내의 다른 주요 산업 현장에서 진행된다”는</cite> 문장만 있을 뿐, 몇 회인지 어디인지는 명시되지 않는다. 2주 일정 중 병원 방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하려면 업체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전체 구성을 보면 모의 실습과 의대 입시 준비가 일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1주차 다섯 블록 중 하나가 통째로 입시 준비다.
3부. UCAS 8점, 어떤 학생에게 쓰이나
<cite index=”16-1″>인베스트인은 수료자에게 ‘레벨 3 직업체험·진로설계 자격’을 부여하며, 이것이 UCAS 8점에 해당한다고 안내한다.</cite> <cite index=”16-1″>2주 과정 기준 평가비 395파운드가 별도로 붙는다.</cite>
이 점수의 쓰임새는 지원 대학군에 따라 갈린다. 영국 대학의 합격 조건은 크게 두 방식이다. 하나는 “A*AA 이상, 화학·생물 포함”처럼 특정 등급을 요구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총 112점 이상”처럼 누적 타리프 점수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의대와 옥스브리지,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앞의 방식을 쓴다. <cite index=”22-1″>고선발 과정은 총점이 아니라 특정 고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cite> 등급 조건 오퍼에는 타리프 점수를 반영할 자리가 없으므로, 이 학생들에게 8점은 합격 판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참고로 <cite index=”23-1″>A레벨 등급별 점수는 A* 56점, A 48점, B 40점, C 32점이며 세 과목 AAA면 144점이다.</cite> <cite index=”20-1″>러셀그룹 대학의 통상적인 요구 수준은 128점 안팎이다.</cite> 8점은 <cite index=”23-1″>EPQ A등급(24점)</cite>의 3분의 1이다.
반면 누적 점수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도 상당수 존재한다. 주로 중위권 이하 대학과, 정원이 남았을 때 열리는 클리어링(Clearing) 단계다. 이 경우 8점이 실제로 기능할 여지가 있다. 112점을 요구하는 과정에 A레벨 결과가 104점으로 나온 학생이라면, 부가 자격 8점이 경계선을 메워줄 수 있다.
정리하면 8점의 가치는 고정돼 있지 않다. 영국 의대나 옥스브리지가 목표라면 이 점수를 참가 이유로 삼기는 어렵고, 이 경우 실질적 가치는 <cite index=”16-1″>수료 후 받는 산업계 추천서</cite>와 지원서에 쓸 구체적 경험에 있다. 반대로 타리프 기반으로 지원할 계획이거나 성적에 여유가 없는 학생이라면 실제 안전판이 될 수 있다.
<cite index=”18-1″>다만 대부분의 대학은 상위 3과목만 계산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cite>
4부. 비용 — 표시가와 실제의 간극
<cite index=”16-1″>기간·기숙 여부·프리미엄 여부에 따라 비용이 크게 갈린다.</cite> 의사 과정 기준이다.
| 구분 | 1주 | 2주 | 2주 프리미엄 |
|---|---|---|---|
| 전문가 접촉 시간 | 25시간 | 50시간 | 65시간 |
| 참가비(비기숙) | £2,225 | £3,275 | £4,400 |
| 기숙 포함 총액 | £3,725 | £6,425 | £7,550 |
| 숙박 일수 | 6박 | 13박 | 13박 |
<cite index=”16-1″>프리미엄에는 주말 진로개발 프로그램, 성격·상황판단 검사, 옥스브리지 및 아이비리그 지원 마스터클래스, 전문가 초청 갈라 디너가 추가된다.</cite>
여기에 붙는 별도 비용이 있다.
- <cite index=”16-1″>자격증 평가비 395파운드</cite>
- <cite index=”16-1″>히드로공항 왕복 픽업 300파운드</cite>
- <cite index=”16-1″>등록 시 환불되지 않는 보증금 950파운드</cite>
2주 과정에 기숙과 자격증, 공항 픽업을 모두 붙이면 7,120파운드가 된다. 표시 가격 3,275파운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cite index=”16-1″>기숙 선택 시 조식과 석식이 제공되며, 저녁·주말 사교 활동과 24시간 생활 지도가 포함된다. 안전관리 인력은 영국 강화 범죄경력조회(DBS)를 통과한 교육·안전·간호·정신건강 전문가로 구성된다.</cite>
5부. 선발 절차 — 없다
지원 절차는 간단하다. 별도 시험이나 면접 없이 온라인 등록으로 자리를 확보한다.
<cite index=”16-1″>자리는 선착순으로 배정되며 정원이 차는 즉시 등록이 마감된다.</cite> <cite index=”16-1″>등록은 환불되지 않는 950파운드의 보증금으로 확정하고 잔액은 추후 납부할 수 있다.</cite>
실제로 2026년 여름 과정은 대부분 조기 마감됐다.
선발이 없다는 점은 양면적이다. 접근이 쉬운 대신, 함께 참가하는 학생들의 학업 동기와 준비 정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1편의 다우닝 칼리지가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6부. 시리즈 비교 — 인베스트인은 어디에 서 있나
| 항목 | ① 다우닝 칼리지 | ② 인베스트인 | ③ 옥스퍼드 서머 코스 |
|---|---|---|---|
| 운영 주체 | 칼리지 직영 | 사설기업 | 사설기업 |
| 성격 | 학술 | 직업 체험 | 학술 |
| 학습 형태 | 대학 수업 재현 | 시뮬레이션 실습 | 세미나 + 개별 지도 |
| 2주 실질 비용 | £6,700 | £6,425~7,120 | £6,995~9,995 |
| 수업 시간 | 60시간 이상 | 50시간 | 약 22시간(추정) |
| 시간당 단가 | 약 £112 | 약 £129 | 약 £318~454 |
| 선발 | 시험 + 면접 | 없음 | 없음 |
| 평가·성적 | 있음 | 없음 | 없음 |
| 가격 구조 | 단일가 포함형 | 옵션 가산형 | 등급 선택형 |
세 프로그램 중 인베스트인만 성격이 다르다. 다른 둘이 ‘학문이 대학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면, 인베스트인은 ‘직업이 현장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가격 구조도 가장 복잡하다. 다우닝은 6,500파운드 단일가에 대부분이 들어 있고, 옥스퍼드 서머 코스는 처음부터 등급을 고르게 한다. 인베스트인만 낮은 표시가에서 출발해 옵션을 붙여 올라가는 방식이다. 3,275파운드를 보고 상담을 시작했다가 최종 견적에서 두 배를 마주하는 일이 생기는 이유다.
마무리
인베스트인이 겨냥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전공이 아니라 직업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막연히 동경하는 학생이 실제 업무의 성격을 가늠해보는 데는 쓸모가 있다.
다만 기대치를 정확히 설정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병원 실습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고, 일정의 상당 부분은 의대 입시 준비다. 실제 병원 방문 비중은 공개돼 있지 않다.
1편과 마찬가지로, 어느 쪽도 이수 자체가 입시 실적이 되지는 않는다. 남는 것은 수료증이 아니라 그 2주 동안 학생이 스스로 확인한 것들이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운영 주체 | InvestIN Education (Dukes Education 계열, 사설기업) |
| 장소 | UCL 및 런던대 캠퍼스, 런던 시내 산업 현장 |
| 숙소 | 런던대 기숙사 1인실·전용욕실 (여름철 일반 개방 시설) |
| 대상 | 만 15~18세 (12~14세 별도 과정) |
| 영어 요건 | CEFR B2 이상 |
| 분야 | 의사·치과·수의·심리·법의학·건축·공학·창업·투자은행·법률·국제정치·미디어·미술·영상·컴퓨터과학 등 15개 |
| 기간 | 1주 / 2주 / 2주 프리미엄 |
| 참가비(비기숙) | £2,225 / £3,275 / £4,400 |
| 기숙 포함 총액 | £3,725 / £6,425 / £7,550 |
| 추가 비용 | 자격증 평가 £395, 공항 픽업 £300, 보증금 £950(비환불) |
| 선발 | 시험·면접 없음, 선착순 |
| 수료 | 수료증, 산업계 추천서, 레벨 3 자격(UCAS 8점) |
문의 | info@investin.org · investin.org
확인 필요 사항 | 2주 일정 중 실제 병원 방문 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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