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식량의 과학, 그리고 이 분야를 공부하려면 유럽 어느 대학으로 가야 하나
우주 아이스크림. 과학관 기념품점에서 한 번쯤 봤을 그 바삭한 동결건조 블록은, 사실 우주에 간 적이 없다. NASA가 “너무 부스러진다”는 이유로 탑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까지는 인류가 우주에서 첫 끼니를 먹은 지 12년이 더 걸렸다.
우주식량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우주식량은 ‘맛있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중력이 없는 밀폐 공간에서 사람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공학이다. 그리고 이 분야는 최근 10년 사이 식품과학·생명공학·농업·우주의학이 겹치는 하나의 산업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는 이미 이 흐름을 겨냥한 학위 과정과 연구소가 자리를 잡았고, 상당수가 영어로 운영된다.

1. 부스러기가 왜 위험한가 — 미세중력의 물리학
지구에서 빵가루는 아래로 떨어진다. 무중력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공기 순환을 타고 떠다니다가 우주비행사의 눈과 기도로 들어가거나, 전자장비 틈새·환기구 필터에 박힌다. 액체도 마찬가지다. 컵에 담긴 물은 표면장력 때문에 공처럼 뭉쳐 떠다닌다.
그래서 초기 우주식량은 맛이 아니라 포장과 형태의 문제로 설계됐다. 머큐리 시대에는 치약 튜브 형태의 반액체 식품과, 부스러짐을 막기 위해 젤라틴으로 코팅한 옥수수·밀 큐브가 쓰였다. 지금도 원칙은 같다. 아르테미스 II 오리온 우주선의 식단 역시 부스러기와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을 설계 기준으로 삼고, 즉석섭취·재수화·가열살균·방사선 살균 네 가지 형태로 제한된다.
우주식량 개발의 체크리스트는 지금도 이렇게 요약된다. 부스러지지 않을 것, 가벼울 것, 냉장 없이 오래갈 것, 준비가 간단할 것, 영양이 충분할 것.
2. 우주식량을 만드는 네 가지 기술
우주식량이 전부 동결건조라는 것은 오해다. 실제 국제우주정거장(ISS) 식단은 여러 가공 방식이 섞여 있다.
① 동결건조(Freeze-drying, 凍結乾燥)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이다. 식품을 급속 냉동한 뒤 진공 상태에서 얼음을 액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증기로 승화시킨다. 유럽 우주식량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아르고텍(Argotec)은 영하 30~40도로 급속 동결한 뒤 감압 상태에서 30도로 가열해 수분을 날린다고 설명한다. 무게가 극적으로 줄고 영양소와 색·향이 비교적 잘 보존되며, 상온에서 2년 이상 간다. 먹을 때는 노즐로 물을 주입해 되살린다.
② 가열살균(Thermostabilization, 레토르트) 지구의 통조림·레토르트와 같은 원리다. 밀봉 파우치나 트레이째 가열해 미생물과 효소를 사멸시킨다. 참치, 라비올리, 토마토 등이 여기 속한다. 포장 그대로 데워서 일반 수저로 먹는다.
③ 중간수분식품(Intermediate Moisture) 수분 15~30%를 당이나 염으로 결합시켜 미생물이 쓸 수 있는 자유수(water activity)를 낮춘 형태다. 건조 복숭아, 육포 등. 별도 조리 없이 먹을 수 있으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남는다.
④ 방사선 살균(Irradiation) 감마선이나 전자선으로 미생물을 죽인다. 열을 가하지 않아 조직과 풍미 손상이 적다. 뒤에 나오지만, 한국이 우주식량 분야에서 국제 인증을 받은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대로 반입하는 **자연형태식품(Natural Form)**이 더해진다. 견과류나 쿠키류가 해당하는데, 이것들도 부스러기 관리를 위해 1회분씩 투명 파우치에 재포장된다.

3. 우주에서는 왜 음식이 맛없어지나 — 그리고 소금이 금지된 이유
무중력에서는 체액이 상체와 머리 쪽으로 쏠린다. 만성적인 코막힘 상태가 되고, 후각이 둔해진다. 미각의 상당 부분이 후각에서 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과는 분명하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귀환 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만 중 하나가 “음식이 맛없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우주인이 강한 우주방사선과 미세중력, 밀폐 환경 때문에 지상보다 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간단한 해법 하나가 막혀 있다. 소금을 더 넣으면 된다 — 는 방법이 우주에서는 쓸 수 없다. 미세중력에서는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하는데, 나트륨은 뼈 손실을 가속한다. 유럽우주국(ESA)이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를 위해 준비한 특별식이 **무염(無鹽)**으로 제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소금 없이, 코가 막힌 상태의 사람에게, 상온 3년 보관 후에도 맛이 남아 있어야 한다. 우주식량 개발이 어려운 진짜 이유가 이 조합에 있다.
유럽은 이 문제를 ‘정서’로도 접근한다. ESA는 우주비행사별 맞춤 특별식, 이른바 보너스 푸드(bonus food) 제도를 운영한다. 전체 식사의 약 10% 수준으로,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참여한다. 파르미타노에게는 가지 파르미지아나와 티라미수가, 독일의 알렉산더 게르스트에게는 슈페츨레가 준비됐다. 프랑스 우주비행사 소피 아드노는 세계 최다 미슐랭 스타 여성 셰프 안소피 픽과 함께 양파·핑크페퍼 수프, 통카빈을 쓴 가금류 요리, 카제트꽃 초콜릿 크림 등을 개발해 ISS로 가져갈 예정이다. 이 유럽 보너스 푸드의 실제 제조를 맡는 곳이 토리노의 아르고텍 ‘스페이스 푸드 랩’이다.
4. 한국의 우주식량 — 김치를 우주에 보내며 부딪힌 벽
한국은 이 분야에서 의외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8년 4월 첫 한국인 우주비행사 이소연 씨가 ISS에 체류할 때, 한국은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 인증을 받은 한식 우주식품 10종 약 4kg을 함께 올렸다. 김치, 볶음김치, 고추장, 된장국, 밥, 홍삼차, 녹차, 라면, 생식바, 수정과였다.
기술 분담이 흥미롭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멸균을, 한국식품연구원은 동결건조와 고온 멸균 포장을 맡았다. 김치·라면·생식바·수정과는 NASA가 주로 쓰는 방사선 조사 방식으로, 볶은김치·된장국·고추장·홍삼차·밥·녹차는 러시아식 가열 살균으로 처리했다.
가장 까다로웠던 것이 김치였다.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보통 g당 1천만 마리 수준의 유산균이 있는데, IBMP는 이를 2만 마리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발효식품에서 균을 거의 다 죽이면서 맛을 남겨야 하는 문제였다.
이후 2010년 비빔밥·불고기·미역국·오디음료가 추가 인증을 받았고, 부안참뽕 바지락죽, 상주곶감초콜릿, 단호박죽, 닭갈비, 사골우거지국 등 9종이 더해지며 한국형 우주식품은 총 17종으로 늘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 성과를 지역 특산품·전통식품의 세계화와 방사선 기술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한다.
즉 한국 학생에게 이 분야는 완전한 미개척지가 아니다. 다만 학부·대학원 단위의 정규 교육 트랙은 국내에 거의 없고, 그 부분에서 유럽이 앞서 있다.

5. 판이 바뀌었다 — ‘싣고 가는 식량’에서 ‘만들어 먹는 식량’으로
지금까지의 우주식량은 전부 ‘지구에서 만들어 싣고 가는’ 물건이다. ISS는 이 방식으로 유지된다. 정기적으로 보급선이 오기 때문이다.
화성은 다르다. 왕복과 체류를 합치면 수년이다. 소모품을 전부 싣고 가는 것은 질량 측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각국 우주기관의 연구 축이 **폐쇄순환형 생명유지 시스템(Closed Loop Life Support System)**과 우주 농업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이 두 축 모두에서 유럽이 세계적 거점을 가지고 있다.
ESA MELiSSA — 스페인 바르셀로나
MELiSSA(Micro-Ecological Life Support System Alternative)는 ESA가 1980년대 후반 시작한 폐쇄 생태계 프로젝트다. 배설물·이산화탄소·광물에서 식량과 물, 산소를 되찾아내는 순환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핵심 시설인 MELiSSA 파일럿 플랜트는 2009년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UAB) 공과대학에 문을 열었다. 유럽에서 폐쇄순환 생명유지 시스템을 실증하는 유일한 시설이다. 미생물 생물반응기, 습식산화, 여과, 고등식물 챔버 등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으며, 쥐를 ‘승무원’으로 삼아 운영한다. 2021년 10월에는 질산화 유닛-미세조류 광생물반응기 등 3개 구획을 18개월간 연속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생물학, 유전체학, 화학, 식물생리학, 영양학, 생명공학, 생물안전이 한 프로젝트 안에 들어와 있다.
화성 흙에서 채소 기르기 — 네덜란드 바흐닝언
**바흐닝언 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WUR)**의 비허르 바멀링크 박사 팀은 2013년부터 NASA가 제공한 화성·달 토양 모사토(simulant)로 작물을 재배해 왔다. 정원냉이, 루꼴라, 토마토, 무, 호밀, 퀴노아, 시금치, 부추, 완두, 리크 등 10종 중 9종에서 식용 가능한 수확물을 얻었다(시금치는 실패). 중금속이 위험 수준으로 축적되지 않아 먹어도 안전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2024년에는 완두·당근·토마토를 **간작(intercropping)**으로 함께 심었을 때 단작보다 수확량이 늘어난다는 결과를 냈다. 화성 모사토에서 0.5kg 이상의 신선 채소를 수확했다.
기술적 난제도 분명하다. 화성 토양에는 질산염과 암모니아가 거의 없어 유기물을 섞어 ‘살아 있는 흙’을 만들어야 한다. 인체에도 로봇 바퀴에도 해로운 **과염소산염(perchlorate)**은 제거하거나 미생물로 분해해야 한다. 대기가 얇고 자기장이 없어 우주방사선이 식물 DNA를 손상시키므로, 재배는 결국 지하에서 인공광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여기가 이 분야의 진짜 매력이다. 지하·인공광·폐쇄순환·무토양은 화성만의 조건이 아니다. 그대로 지구의 수직농장(vertical farming)과 사막·염류토양 농업 기술이다. 지구 농경지의 40%가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로 열화됐고 15억 명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화성 농업 연구가 곧 지구 식량안보 연구가 된다.
6. 그래서 어디서 공부하나 — 유럽 진학 지도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우주식량학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 분야는 학부에서 기초를 쌓고 대학원에서 우주 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구조다. 진입로는 크게 두 갈래다.
- A 경로 (식품·생명 쪽에서 진입): 식품공학·식품과학 → 식품기술 석사 → 우주 응용 연구
- B 경로 (우주 쪽에서 진입): 물리·공학·생명과학 → 우주학·우주생명과학 석사 → 생명유지 시스템
한국 학생에게 현실적인 것은 A 경로다. 학부 단계에서 ‘우주’가 붙은 영어 과정은 거의 없고, 있어도 항공우주공학이라 식량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학부 — 네덜란드가 가장 현실적이다
| 대학 | 과정 | 언어 | 비EEA 학비(연, 2026-27) |
|---|---|---|---|
| 바흐닝언 대학교(WUR, 네덜란드) | BSc Food Technology (3년) | 영어 | €18,300 |
WUR의 BSc Food Technology는 전 과정 영어로 진행되며, 입학 시 수학·화학, 그리고 생물 또는 물리를 이수했을 것을 요구한다. 1학년에 수학·화학·물리·생물 기초를 깔고, 2학년에 식품기술 전공, 3학년에 선택과목과 심화로 간다. WUR은 네덜란드 학생 평가 기준 20년 연속 국내 1위 대학으로 꼽혔고, 식품·농업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 평가를 받는다. 비EEA 학부 학비는 대학이 공시한 2026-2027학년도 학비표 기준 연 €18,300이다.
여기서 짚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학부 단계에서 영어로 식품과학을 배울 수 있는 유럽 대학은 생각보다 적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학부가 사실상 자국어 기본이다. 예컨대 이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뮌헨공대(TUM)의 식품공학 학부는 학비가 학기당 €2,000로 저렴하지만 수업이 전부 독일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UAB)는 뒤에 나오는 MELiSSA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학부 수업은 스페인어·카탈루냐어로 진행되므로 한국 학생이 곧장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아니다.
정리하면 “유럽 유학 = 영어 수업”이라는 전제부터 틀렸다. 학부는 영어 과정이 두터운 네덜란드·북유럽·아일랜드 쪽으로 좁혀 보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석사 단계에서 영어 과정으로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2단계 설계다.
석사 — 선택지가 훨씬 넓어진다
| 대학·기관 | 과정 | 기간 | 언어 | 학비 |
|---|---|---|---|---|
| 바흐닝언 대학교(네덜란드) | MSc Food Technology | 2년(120 ECTS) | 영어 | €21,900(2026-27, 비EEA) |
| KU 뢰번(벨기에) | Master of Space Studies | 1년 | 영어 | 약 €7,771(비EEA 기준, 공식 계산기 확인 필요) |
| 국제우주대학교 ISU(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Master of Space Studies (MSS) | 2학기+인턴십 | 영어 | €27,000(전액) |
| 국제우주대학교 ISU | MSc Space Studies (인증 학위) | 3학기+논문 | 영어 | €32,000(전액) |
| 에든버러 대학교(영국) | MSc Astrobiology and Planetary Sciences | 1년 | 영어 | 별도 |
바흐닝언 MSc Food Technology는 네덜란드에서 유일한 대학 수준 식품기술 석사이며, 전 과정 영어다. 2026-27학년도 비EEA 학비는 연 €21,900, 2년 기준 약 €43,800이다. 다만 WUR은 비EEA 우수 학생을 위한 Excellence Programme을 운영해 24개월 전 기간 학비 전액을 면제한다. 지원 요건은 학부 학위와 IELTS 6.5(각 영역 6.0 이상)가 기본선이고, 프로그램별 선수과목 요건은 더 까다롭다.
**ISU(국제우주대학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인근 일키르슈-그라펜슈타덴에 있는, 우주 분야만 다루는 대학원 전문 기관이다. 프랑스 교육부 인가 기관이며, MSc 과정은 독일 ASIIN 인증을 받아 유럽 차원에서 인정된다. 커리큘럼에 우주생명과학(Life Sciences) 트랙이 있고, 심화 과정(Advanced Studies)에 우주생물학(Astrobiology), 우주약리학(Space Pharmacology) 등이 포함된다. 지원 요건은 3년 이상 학사 학위와 IELTS 6.5 또는 TOEFL iBT 80이며, 추천서 2통과 500자 내외 동기 에세이, 화상 면접이 포함된다. ISU는 최근 졸업 6개월 후 MSS 졸업생의 80%가 취업, 12%가 진학한다고 밝히고 있다.
KU 뢰번의 Master of Space Studies는 벨기에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 덕에 학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WUR 우주농업 여름학교 참가자 중 KU 뢰번 우주학 석사생이 포함돼 있을 만큼 두 축이 연결돼 있다. 다만 정확한 비EEA 요율은 대학의 공식 학비 계산기로 확인해야 한다.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것 — 바흐닝언 우주농업 여름학교
학부생·석사생·박사생 모두 지원 가능한 실질적 진입로가 하나 있다. WUR의 Summer School Space Farming: Food for Mars and Moon이다.
- 기간 9일(캠퍼스 현장 과정)
- 비용 €1,950
- 언어 영어
- 대상 BSc·MSc·PhD 재학생, 연구자, 관심 있는 일반인
- 정원 최소 20명, 최대 40명
- 수료 수료증 및 미션 패치 수여
오전에는 지구 밖 생명 가능성, 우주 지속가능 식량생산, 전산유체역학·3D 푸드프린팅·세포공장(cell factory) 등 첨단 농업기술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화성 모사토를 배지로 쓰는 실험을 직접 수행한다. 실제 참가자 후기에는 재활용 화성 모사토(MMS-1)로 정원냉이를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코스 리더는 앞서 언급한 비허르 바멀링크 박사다.
한국 고등학생·학부생에게 이 여름학교는 비용 대비 가장 현실적인 탐색 수단이다. 학위 과정 지원 전에 이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지원서에 쓸 수 있는 실적도 남는다. 다만 2026년 회차 일정은 공개된 페이지 기준으로 확정 표기가 없어, 대학의 안내 신청(Keep me updated)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7. 졸업하면 어디로 가나
이 분야의 취업처는 생각보다 넓다. 우주식량이 결국 극한환경 식품공학이기 때문이다.
- 우주기관 ESA, 독일 DLR, 프랑스 CNES, 한국의 우주항공청(KASA)
- 우주산업 이탈리아 아르고텍(스페이스 푸드 랩·ISSpresso 개발, 쾰른 유럽우주비행사센터에서 ESA 우주비행사 훈련도 담당), 소형위성·우주시스템 기업
- 식품기업 R&D 동결건조·장기보존·간편식 기술은 그대로 상업 식품 기술이다. 아르고텍도 우주식량 기술을 지상용 브랜드로 상용화했다
- 수직농장·대체단백 스타트업 폐쇄순환·인공광 재배·세포공장 기술의 직접 응용 영역
- 국내 연구기관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식품연구원
8. 학부모·수험생을 위한 체크포인트
① 언어부터 확인하라 “유럽 유학”이라는 말에 영어 수업을 자동으로 전제하면 안 된다. 네덜란드는 학부까지 영어 과정이 풍부하지만,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학부 단계에서 자국어가 기본이고 영어 과정은 대학원에 집중돼 있다. 학부는 네덜란드, 석사는 선택지 확대가 현재로서 가장 안정적인 설계다.
② 학비 총액으로 계산하라 연간 학비만 보면 판단이 흐려진다. WUR 석사는 2년 과정이므로 학비만 약 €43,800이고, 여기에 생활비가 별도로 든다. 반면 ISU MSS는 €27,000 단일 과정이지만 기간이 짧다. 과정 전체 기간 × 연 학비 + 생활비로 비교해야 실제 부담이 보인다.
③ 선수과목을 미리 맞춰라 WUR 식품기술 학부는 수학·화학 + (생물 또는 물리) 이수를 요구한다. 국내 고교 과정이든 A레벨·IB든, 이 조합이 성적표에 남아 있어야 한다. 수학을 놓고 이 분야를 지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④ 장학금은 별도 트랙이다 WUR Excellence Programme처럼 비EEA 학생 대상 전액 학비 면제 제도가 존재한다. 지원 시기와 서류가 입학 지원과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합격 후에 알아보면 늦다.
⑤ 학과 이름에 ‘우주’가 없어도 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유럽 연구자 대부분은 생태학, 화학공학, 식품기술, 미생물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바멀링크 박사도 원래 천문학자를 꿈꿨지만 바흐닝언에서 생태학과 육종학을 공부했다. 기초를 단단히 하고 나중에 우주로 꺾는 것이 이 분야의 표준 경로다.
마치며
우주식량은 낭만적인 주제처럼 들리지만, 실체는 지극히 실용적인 공학이다. 부스러기를 통제하고, 소금 없이 맛을 내고, 3년 뒤에도 먹을 수 있게 만들고, 결국에는 배설물에서 다시 식량을 만들어내는 순환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기술의 대부분은 화성에 가기 전에 지구에서 먼저 쓰인다. 사막에서, 염류화된 농지에서, 도시 한복판의 수직농장에서.
수학과 화학을 붙들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 길은 생각보다 가깝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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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Food for Space Flight” (NASA Facts, FS-2002-10-079-JSC), https://www.nasa.gov/wp-content/uploads/2016/07/71426main_fs-2002-10-079-jsc.pdf
- NASA Spinoff, “Freeze-Dried Foods Nourish Adventurers and the Imagination”, 2020년, https://spinoff.nasa.gov/node/11043
- CNN, “Floating food: The history of eating in space”, 2019년 7월 19일, https://www.cnn.com/2019/07/19/world/apollo-space-food-history-scn/
- Quality Assurance & Food Safety, “Food in Space: Defying (Micro)Gravity to Feed our Astronauts”, 2015년 3월 31일, https://www.qualityassurancemag.com/article/qa0415-food-in-space-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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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A, “MELiSSA life support project, an innovation network in support to space exploration”, https://www.esa.int/Enabling_Support/Space_Engineering_Technology/MELiSSA_life_support_project_an_innovation_network_in_support_to_space_exploration
- ESA, “ESA’s MELiSSA life-support programme wins academic recognition”, https://www.esa.int/Enabling_Support/Space_Engineering_Technology/ESA_s_MELiSSA_life-support_programme_wins_academic_recognition
- ESA Outpost 42 블로그, “space food” 태그(아르고텍 스테파노 폴라토 인터뷰 포함), https://outpost42.esa.int/blog/tag/space-food/
- 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Spanish astronaut Pedro Duque visits the MELiSSA Pilot Plant”, 2021년 11월 9일, https://www2.uab.cat/en/2021/11/09/the-spanish-astronaut-pedro-duque-visits-the-melissa-pilot-plant/
- 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10th Anniversary of the MELiSSA Pilot Plant”, 2019년 4월 4일, https://www.uab.cat/web/newsroom/news-detail-1345668003610.html?noticiaid=1345786498052
- EurekAlert!, “ESA and UAB MELiSSA Pilot Plant to prepare for human planetary exploration”, 2009년 6월 4일,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540149
- ScienceDaily, “Soil on moon and Mars likely to support crops”, 2019년 10월 15일,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9/10/19101511535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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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s Society, “Food for Mars and Moon – University Wageningen”, 2019년 12월 20일, https://marssociety.space/food-for-mars-and-moon/
-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Summer School Space Farming: Food for Mars and Moon”, https://www.wur.nl/en/education/for-professionals/programmes-and-courses/summer-school-space-farming-food-mars-an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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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형 우주식품 4종 추가 인증 획득”, https://www.kaeri.re.kr/env/board/view?linkId=5623&menuId=MENU00326
- 한국일보, “한국 10개 우주 식품의 비밀은?”, 2008년 4월 10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804100124109390
- 한국일보, “우주여행 중 뭘 먹을까? ‘풍성해진 메뉴판엔 김치도 있다'”, 2021년 7월 23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1072122410000959
- Fine Dining Lovers, “The Secrets of Gourmet Space Food Revealed”(아르고텍 다비드 아비노 인터뷰), https://finedininglovers.com/stories/space-food-astronauts-interview
- Yahoo News, “Astronaut Sophie Adenot and chef Anne-Sophie Pic to launch Michelin meals into space”, https://www.yahoo.com/news/astronaut-sophie-adenot-chef-anne-180915971.html